더러우면 여드름 난다? 피부오해 8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는 외부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외부 자극을 감지한다.  여러 생리학적 기능을 가진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피부를 맑고, 건강하고, 젊어지게 하는 기능을 앞세운 수많은 상품의 타겟이 되기도 한다.

그런 만큼 피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미신와 오해로 가득하다.

영국 건강포털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에서는 노팅엄대학교 NHS 트러스트(National Health Service Trust) 퀸즈메디컬센터 피부과학센터(Center of Evidence-Based Dermatology)  피부역학 교수인 허웰 C. 윌리엄스, 영국 피부재단(British Skin Foundation) 대변인이자 피부과 전문의인 데릭 필립스 박사, Get Mr. 및 센트럴 피부과학센터(Central Dermatology Center) 창업자 베스 G, 골드스타인 박사 등 전문가 3인의 도움을 받아 피부에 관한 진실과 오해를 살폈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1.     비싼 화장품일수록 ‘젊은 피부’를 보장한다?

화장품 산업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그 인기나 비용에 상관없이 어떤 고가의 크림도 노화로부터 피부를 영원히 보호할 수는 없다. 필립스 박사는 “이것은 마켓팅 전략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간단한 보습제(모이스처라이저)만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국소 레티노이드(topical retinoids)가 함유된 크림은 광노화(photoaging;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되어 피부 노화가 촉진되는 현상) 영향을 개선할 수 있지만, 피부를 지속해서 젊게 유지시켜주는 크림은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피부 노화의 90%가 광손상에 의한 것으로 주름과 노화를 예방한다는 크림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립스 박사 또한 “노화 진행을 늦추는 데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     물을 마시면 피부가 촉촉해진다?

반은 진실이다. 윌리엄스 교수에 따르면 물은 단지 “우리 몸의 수분을 유지시켜주고, 피부는 몸의 가장 큰 기관이라는 의미에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열사병이나 심한 탈수 등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물을 마시는 것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3.     얼굴이 더러우면 여드름이 난다?

윌리엄스 교수는 “머리기름이나 기름진 화장, 일 때문에 기름에 노출된 경우 등 기름 성분으로 오염된” 경우가 아니라면 이건 “말이 안된다(nonsense)”고 말했다.

골드스타인 박사에 따르면, 여드름은 호르몬과 피부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생긴다. 사람들은 여드름을 없애거나 예방하기 위해 스크럽이나 토너 등 많은 제품으로 얼굴을 세안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 모공은 먼지가 아니라 피부세포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막는다.

좀 더 자세하게는, 여드름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피부 미생물군집(microbiome)은 다를 수 있지만 청결 때문은 아니라고 필립스 박사는 설명한다.

오히려 그는 현대에 들어와 생긴 피부과적 질환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휴대폰’ 여드름을 제시했다. 휴대폰에 닿는 얼굴 옆에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데, 이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단파장 가시광선과 땀, 먼지, 열, 마찰, 휴대폰 표면의 세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기적으로 휴대폰 화면을 닦으면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얼굴에 더럽게 달라붙은 보통의 먼지로는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

4.     초콜릿을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

간단히 말해서 이것 또한 근거 없는 믿음이라고 윌리엄스 교수는 말했다. 위에서 설명한 이유들 때문이다.

5.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모두 피부에 나쁘다?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모두 어느 정도 광손상을 야기하지만, 비타민 D 합성을 촉진하기 위해 필수이기도 하다”고 윌리엄스 교수는 설명했다.

필립스 박사도 “햇빛은 뼈 건강과 면역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의 주요 공급원으로 햇빛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이 건선, 습진, 소양증 등 일부 피부 질환에 유익한 항염증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에 반해 피부암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해가 잘 드는 날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 강력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그늘에 머물 것을 권했다.

6.     비타민 E는 흉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수 년간 많은 과학자들이 비타민 E가 흉터 제거에 도움이 되는지 연구했지만, 3명의 전문가의 답은 일치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금까지의 증거는 “설득력이 없다(unconvincing)”고 했으며, 골드스타인 박사도 “현재의 데이터는 흉터 제거에 비타민 E 사용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7.     ‘천연(Natural)’ 제품이 피부에 더 좋다?

‘천연’을 내세운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지만 ‘천연’이라는 용어가 제품의 효과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윌리엄스 교수는 고가의 많은 천연 제품들이 저렴한 타 제품에 비해 추가적이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천연 제품도 테스트를 거친 의약품만큼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떤 제품을 선택할 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천연 제품이 여전히 ‘심각하게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으며, 필립스 박사는 특히 다량의 천연 성분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8.     공기가 통해야 상처가 낫는다?

오랫동안 널리 퍼진 이야기다. 하지만 윌리엄스 교수는 “상처는 깨끗하고 습한 환경에서 더 잘 낫는다”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골드스타인 박사도 이에 동의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특히 치료 초기 단계에서는 습한 환경에서 세포가 더 잘 이동해 치유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이 없는 경우) 아쿠아포(Aquaphor)나 유사한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감싸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박사는 설명했다. 치유 과정이 끝날 무렵에 공기를 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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