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어린이·청소년 우울증 2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팬데믹으로 발생한 일상의 혼란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감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2 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전 세계 청소년 4명 중 1명은 임상적으로 높아진 우울증 증세를, 5명 중 1명은 임상적으로 높아진 불안증세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

이번 메타 연구의 저자인 캐나다 캘거리대 셰리 매디건 교수(임상심리학)는 “이번 분석의 결과는 감염병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전 세계적인 정신 건강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에게 더 회복력이 생기고 도전에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영향이 심화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누적된 피해는 지속적인 사회적 고립, 이정표 상실, 가정 재정 문제, 길어지는 휴교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평균 나이는 13세, 4세부터 17세까지 전 세계 8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 29건의 연구를 검토했다. 경험적 임상 데이터를 이용한 이들 연구는 동아시아, 유럽, 북미, 중동, 중남미에서 이뤄졌다.

청소년 정신건강은 팬데믹 유행 전부터 악화되고 있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년 고등학생 3명 중 1명 이상이 지속적인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2009년에 비해 40% 증가한 수치이다. 팬데믹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휴교와 원격 학습으로 또래와의 상호작용 상실, 더 큰 사회적 고립, 교사 등 지원받을 수 있는 어른들과의 상호작용 감소 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변화는 슬픔의 느낌, 활동에 대한 흥미 상실, 식욕과 수면의 장애와 같은 우울증 증상의 심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일상 생활의 전반적인 불확실성과 혼란은 공포, 통제 불가능한 걱정, 과민증 등 청소년들의 불안 증상도 증가시켰다고 이 연구는 지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가족과 친구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도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매디건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심각한 혼란과 스트레스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정신 건강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정신 건강 문제가 이대로 지속되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장기화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상과 일관성에 지장을 주는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말한다. 이들이 겪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느낌은 절망감을 초래할 수 있다. 청소년은 어린이보다 더 심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감소에, 사춘기와 호르몬 변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자 청소년의 경우 우울증과 불안이 더 많이 만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이 이어지는 동안 청소년 정신건강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면서 위기의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이 연구는 보여준다.

흔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말한다. 이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안고 성장한다면 그 사회의 미래도 밝을 수 없다.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명확하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개발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연구 결과는 ‘JAMA 소아과’에 발표됐다. 원제는 ‘Global Prevalence of Depressive and Anxiety Symptom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During COVID-19’. A Meta-analysis’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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