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민물고기 날로? 환자 많은 ‘쓸개 암’의 징후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암, 대장암, 간암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매년 7200여 명이나 발생하는 환자 수에 비해 의외로 덜 알려진 암이 있다. 바로 쓸개와 관련된 암이다. 담낭(쓸개)-담도(쓸갯길)에 생긴 암이 그 것이다. 이 암들은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지 않다.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도 높다. 쓸개 암의 징후 등을 알아보자.

◆ 위암 생존율 77.0%인데.. 쓸개 암은 28.8 %로 ‘뚝’

암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을 치료하는 최선의 길은 암을 일찍 발견해 수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쓸개 암 가운데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현재 40~50% 정도에 불과하다.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의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8.8 %에 그치고 있다. 위암의 77.0%과 비교하면 얼마나 치료가 힘든 암인지 알 수 있다.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을 십이지장까지 운반하는 경로를 담도(쓸갯길)라고 한다.

◆ 초기에는 복통, 간 기능 이상만.. 무시하기 쉬워

쓸개의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상의 이상만 나타난다. 황달 증상은 없다. 많은 환자들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철저히 살피지 않아 쓸개의 암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담석 치료를 위해 절제한 담낭 조직에서 발견될 수 있다. 최근에는 정기 건강검진이 널리 보급되면서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초기 담낭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가슴 가운데 통증, 피부-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

쓸개 주위에 암이 생기면 오른쪽 상복부 또는 가슴골 아래 한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명치에 통증, 황달이 생길 수 있다. 황달이 오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을 누게 된다. 피부에 가려움증도 생긴다. 황달은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암 증상인  체중 감소, 피곤,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도 나타난다.

◆ “담석증(담낭 결석)을 잘 살피세요”

담낭에 결석이 생기는 담석증(쓸갯돌증)이 담낭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담즙의 성분인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가운데 성분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찌꺼기가 나올 수 있다. 이 찌꺼기가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면 담석이 된다.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위험이 최대 10배 정도 높다.

◆ “민물고기 날로 먹지 마세요”

간흡충(간디스토마)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이다. 담도 벽에 붙어서 살면서 만성 감염을 일으킨다.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담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민물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담도암 예방이 가능하다.

◆ “쓸개 검진과 함께 지방간도 조심하세요”

담도암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위험요인을 없애야 한다. 담도염(담관염), 선천성 담도 기형이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을 철저히 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간경변증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지방간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담낭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날 경우 간 뿐만 아니라 쓸개 부위 전반을 살피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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