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시면 골다공증? (연구)

하루에 커피를 석 잔 넘게 마시는 사람들이 귀 기울여야 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페인 섭취가 과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의대 등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4명을 반으로 나눴다. 그리고 한 그룹에게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껌을, 다른 한 그룹에게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껌을 제공했다. 카페인 그룹에 속한 이들은 6시간에 걸쳐 총 800mg의 카페인을 섭취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소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카페인을 섭취한 이들의 소변에 다량의 칼슘이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하면 칼슘 양은 77%까지 늘어났다. 몸이 칼슘을 흡수하는 대신 소변으로 다 내보냈다는 뜻이다.

뼈가 튼튼하려면 칼슘이 충분해야 한다. 그런데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카페인을 장기간 과하게 섭취했다간 골다공증으로 고생할 확률이 커질 수 있다.

나이가 있다면 특히 주의할 것. 뼈 밀도는 세월과 함께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의 식품의약국(FDA) 모두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400mg 이하가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대략 150mg. 적당량의 커피는 각성 효과와 함께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다. 개인 차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석 잔을 넘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운동하는 이들도 조심해야 한다. 운동 효율을 높인다는 일부 카페인 보조제에는 150~3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에너지 드링크도 문제다. 커피나 홍차보다 오히려 카페인이 많기 때문. 에너지 드링크 한 캔에는 많으면 300~4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연구진은 “입에 커피를 달고 살지 않는 이들조차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뼈 건강을 위해서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effect of high-dose, short-term caffeine intake on the renal clearance of calcium, sodium and creatinine in healthy adults)는 ‘영국 약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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