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질 좋아지면 치매 환자 줄 것 (연구)

[사진=MatoomMi/게티이미지뱅크]
대기의 질이 개선되면 치매 위험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을 지키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하게 식사해야 한다. 여기에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까지 관리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기에 한 가지 변수가 있다. 공기의 질도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은 개인의 관리 영역 하에 있는 반면, 공기의 질은 개인 차원에서 단기간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점에서 기업과 정부의 정책 및 조치가 중요한 상황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뇌에 아밀로이드를 축적시키는 등 뇌 건강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 최근 연구에 의하면 반대로 대기의 질을 개선하면 치매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보건원과 서던캘리포니아대 신경학과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치매가 없는 74~92세 사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2008~2018년까지 인지기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집 주변 공기 오염도도 추적했다.

그 결과, 연구가 진행된 10년 동안 실험참가자들의 집 주변 대기의 질은 대체로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인지 테스트 점수는 실험참가자들의 노령이 진행되는 만큼 점점 감소했다. 그런데 대기의 질이 특히 많이 개선된 지역에 거주하는 실험참가자들은 인지 테스트 점수가 상대적으로 덜 줄어들었다. 치매 위험이 최대 26%까지 줄어드는 결과를 보인 것.

연구팀은 노후생활을 보내는 동안 실외 공기 상태가 뇌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하는 선행 연구들도 있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팀이 1990~2000년 65세 이상의 실험참가자 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초미세먼지(PM2.5) 밀도가 세제곱미터당 1µg 감소할 때마다 치매 발생 위험은 15%,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은 17%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워싱턴대 감염병학과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실험참가자 3000명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에서도 공기 오염이 뇌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 8년 이상 이 연구에 참여한 실험참가자들의 혈액에서 대기오염물질과 뇌 플라크를 형성하는 주요 단백질 성분인 Aβ1-40이 발견된 것.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대기오염이 치매 발병을 앞당기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대로 대기오염을 개선하면 치매 발병률을 낮추거나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앞으로 치매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 오염과 기후 위기 등을 극복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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