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코로나19 확진자, 미국 10만 명대…어린이 환자도 증가

델타변이의 급속한 변이로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미국은 다시 10만 명 시대로 돌아갔고, 도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한 일본은 처음으로 1만 명 시대를 맞게 됐다. 백신 접종으로 감소하던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 환자도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백신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환자의 비율도 높아져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P통신과 CNN7(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 명을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기준 1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는 107140. 미국에서 1주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하고 9개월이 지난 뒤였다. 이는 1월초 25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백신 접종으로 지난 6월 하루 평균 11000건까지 내려앉았으나 두 달 만에 다시 10만 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입원 및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일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입원환자 숫자는 44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1주일전가 비교해 30%, 6월과 비교해 거의 4배가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12만 명 이상이 입원했던 지난 1월의 상황이 다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율이 낮은 플로리다 주 같은 남동부 지역은 역대 최고의 입원환자를 기록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의 경우 6일 신규 환자 수는 23903명으로 미국 전체 확진자 숫자의 20%를 넘어섰다. 플로리다 병원협회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82일 현재 입원환자의 숫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환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20723일보다 13%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CDC는 미국 남동부의 경우 코로나19 하루 평균 입원환자가 2주 전 11600명에서 지난 주 하루 평균 17600명으로 50%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의 41%는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켄터키 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들 주는 백신 접종율이 가장 낮은 15개 주에 들어간다.

입원환자 뿐 아니라 사망자 숫자도 다시 늘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2주 전 하루 평균 27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6일 현재 하루 평균 500명 가까이로 증가했다. 미국에서 하루 평균 사망자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것은 올해 1월로 3,500명까지 나왔었다.

다행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는 많지 않고, 있다 해도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은 저조하다는 것이 CDC의 설명이다. 하지만 백신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18세 미만의 청소년과 어린이 환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8ABC방송에 출연해 “현재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린이이의 수자가 145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신규 환자가 일주일 만에 84%, 6월말과 비교하면 5배 늘었다는 5일 미국소아과학회(AAP)의 우려와 궤를 같이 한다. 콜린스 원장은 “학교 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 시켜 달라”면서 현 상황이 계속 된다면 “다시 원격수업으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처음으로 하루 1만명대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던 일본 상황도 악화일로다. 지난 6월 하순부터 5차 유행기에 진입한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막 7일째인 지난달 29일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명대에 이르렀고, 이후 매일 평균 12000~15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7일 일본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15753명으로 집계돼 사흘째 15000명대를 기록했으며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NHK는 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는 8일 오후 630분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14472)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개막식이 열린 723일 하루 신규 확진자 4225명에 비해 3.4배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4066명으로 집계돼, 일요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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