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만만해? 휴가철 소중한 내 피부 지키는 법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외선 화상, 일광화상, 햇빛화상. 부르는 말은 다르지만 따가운 햇빛에 피부가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래봐야 햇빛이지…’라고 만만하게 생각된다면 지금 온라인 검색창에 ‘햇빛화상’을 입력해보자. 그럼 만만한 햇빛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며칠 혹은 몇 시간의 달콤함 때문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휴가철 소중한 내 피부 지키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본문에서는 질병명 ‘일광화상(질병코드: L55)’을 사용한다.

여름철 야외 활동 시 자외선차단제(선크림)는 필수

자외선은 피부주름, 피부 건조, 피부 탄력감소 및 색소 침착 등 피부 광노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햇볕이 쨍쨍한 낮에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거나 야외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는 미모와 피부 건강을 위해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권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짧은 시간 노출로도 일광화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자외선차단제를 꼭 챙겨야 한다.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은 UVA와 UVB 두 종류인데, 일광화상은 주로 UVB에 의해 발생한다. 자외선차단제의 SPF(Sun Protection Factor) 표시는 UVB의 차단 효과를, PA는 피부 색소 침착의 주원인인 UVA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여름철 야외 활동 시에는 SPF가 30 이상, PA +++ 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야외 활동 30분 전에 충분한 양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땀이나 물에 씻겨나가므로 2~4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만으로 강렬한 햇빛을 다 막을 순 없으니 긴 옷이나 모자 등도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열감이나 통증이 심하면 보습제와 일반의약품 활용 추천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심해진다. 이럴 땐 얼음찜질이나 찬물 샤워 등으로 피부 온도를 떨어뜨리고 피부 보습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만일 따끔거리는 느낌이 너무 불편하다면 가까운 약국에서 ‘구아야줄렌(Guaiazulene)’ 성분의 바르는 약(연고나 크림)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구아야줄렌’은 카모마일에서 추출한 생약 성분으로 일광화상 부위의 염증을 완화하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구아야줄렌’ 성분에 과민반응을 경험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이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상태에 따라 가벼운 스테로이드 연고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광화상 부위의 가려움과 통증이 심하거나 물집이 발생했다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하는 편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만일 장시간 노출됐거나 일광화상 부위가 넓어서 두통, 발열, 오한 등 피부 외의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면 꼭 병원에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콜라겐 등의 건강기능식품은 염증 치료가 아닌 회복기 보조제로 활용

피부에 문제가 생겼으니 콜라겐 등 피부관리 건강기능식품에도 관심이 간다. 제품의 포장에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으로부터 피부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 이라는 기능성도 적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의 인체적용시험은 피부에 염증이 발생한 일광화상처럼 특수한 질환을 대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자외선은 일반적 피부 손상의 원인이다. 자외선으로 피부 건조를 유발한 동물모델에서 주름 면적, 주름 수, 경피 수분 손실량 등의 개선도가 확인되고 인체적용시험 결과 섭취한 사람이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피부주름, 피부 수분, 피부 탄력, 경피 수분 손실량 등이 개선되었을 때 이상의 정보를 종합해 해당 기능성이 허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면 일광화상 치료 후 회복기에서 피부주름 개선 및 피부 수분량 증가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초기에 발생한 염증이나 통증을 단시간에 치료하는 효과는 없다. 만일 일광화상의 가려움이나 통증 때문에 건강기능식품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아직은 치료가 필요한 시기다. 지금은 치료에 집중하고 회복기에 피부의 영양제로 구매를 고려하는 건 어떨까?

    노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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