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아동에 심각한 간접음주 폐해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의 과도한 음주가 아동의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아르후스대 연구팀은 ‘알코올과 마약에 관한 연구 저널’(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에 게재된 리뷰논문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부모의 자녀들이 정신건강 장애, 입원, 범죄 행위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높다고 발표했다.

간접흡연과 마찬가지로 최근 간접음주폐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나친 음주는 본인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2019년 당시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 3명 중 1명이 간접음주폐해를 겪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아르후스대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간접음주폐해) 결과에 대한 연구가 확대됐다. 완전히 낯선 사람의 음주가 미치는 해악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도 있지만,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인간관계에 의한 해악은 더 심각하고 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저자 줄리 브루머 교수에 의하면 지금까지 음주가 가족 구성원에게 끼칠 수 있는 해악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술을 마신 당사자의 보고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보고서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겪은 위해를 축소 보고할 수 있기 때문에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대신 연구팀은 보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병원 및 다른 기관의 기록들, 즉 등록 기반 연구에 초점을 두었다. 이 리뷰는 북유럽 국가에서 주로 수행된 등록 데이터를 사용한 91개 논문을 검토했다.

그 결과 자료 데이터를 통해 ‘더 심각하고 지속적인 영향’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출생부터 청소년기와 그 이후’ 더 넓은 범위에 미치는 장기적인 결과도 추적할 수 있었다.

과도한 음주를 하는 부모의 자녀들은 다양한 간접음주폐해를 경험했다. 여기에는 아동 혹은 청소년기의 정신 건강 장애, 유아 및 아동 사망률, 훗날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는 것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음주 부모의 아이들은 학업 성취도가 낮고 학대 혹은 방치를 경험하거나 위탁가정 처럼 집을 떠나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신체적인 질병과 부상에 대한 입원 위험도 높았다.

호주 알코올정책 연구센터 앤 마리 래슬렛 박사는 이에 대한 리뷰에서 등록 기반 연구가 가족 구성원의 음주때문에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등록 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면 타인의 음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문서화, 조사, 예방 계획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뷰 원제는 ‘How do register-based studies contribute to our understanding of alcohol’s. harms to family members?A scoping review of relevant literatur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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