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배웅진의 남성건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변을 다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속옷을 입은 직후나 화장실을 떠나려고 할 때 소변을 지리게 되는 현상을 ‘배뇨후 요점적(Postmicturition dribbling, PMD)’이라고 부른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잔뇨가 있다고 호소하는데, 상황을 들어보면 대부분 위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고령 환자에서 가장 흔한 비뇨기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에서 객관적인 증상평가에 사용되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 IPSS)에서는 빈뇨, 야간뇨와 같은 저장증상과 약뇨, 요주저(尿躊躇·한참을 애써야 소변이 나오는 것)를 포함한 배뇨증상 등 여러 가지 증상 항목을 열거하고 있지만 ‘배뇨후 요점적’에 대한 항목은 아직 포함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분야이다.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이 질환은 얼핏 요실금과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증상이다. 환자들은 잔뇨가 있다고 호소하지만 정작 배뇨후 잔뇨량을 측정해보면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은 없고, 요도에 남았던 일부 소변이 흘러내리는 증상인 것이다. 소변을 본 뒤 찔끔 새는 주요 원인은 요도 근육이 노화돼 요도 후방부에 소변이 고여 무의식적으로 흘러내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정상적으로 방광에 저장되어 있던 소변이 요도를 통해 배출되는 과정에서 요도는 탄성이 있기 때문에 배출 시에는 확장이 됐다가 배뇨가 끝날 무렵에는 수축하면서 원래 굵기를 유지하게 된다. 이때 남는 소변이 있다면 방광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마저 배출되게 되는데, 전립선 바로 아래 있는 요도의 유순도(柔順度·잘 늘어나는 정도)가 감소하게 되면 소변이 고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전립선 끝부분에 위치한 요도괄약근이 약해졌거나 골반 바닥을 받치는 근육이 약하다면 요도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소변이 남아 배뇨후 요점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오는 환자들은 배뇨상태에 대한 검사와 별개로 동반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중년 이후의 남성이라면 전립선에 대한 검사와 다른 배뇨관련 증상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배뇨증상에 대한 치료와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주치료이다.

대표적인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은 항문주변 근육을 운동시키는 케겔 운동이다. 소변을 보다가 끊는 느낌이나 대변을 참는 느낌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방법인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증상이나 과민성방광으로 인한 빈뇨, 절박뇨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로는 전립선비대증에서 흔하게 쓰이는 알파차단제가 잔뇨를 줄여줘 많이 사용되고 있고, 최근 배뇨후 요점적에 대해 임상연구를 많이 진행하는 약제로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진 PDE5 억제제가 있다.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과의 연관성이 밝혀져 배뇨장애 개선을 위해 활발히 사용되는 약제이기도 한데, 요도의 노화는 요도 바로 옆에 붙어있는 발기와 연관된 기관인 음경해면체의 노화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돼 함께 치료한다는 보고가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배뇨와 성기능의 밀접한 연관성이 과학적인 근거가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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