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발기부전… 빨리 심장검사 해야 하는 이유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의 병도 마찬가지다. 우연히 발견한  질병 하나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다른 병들이 줄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가벼운 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들렀다가 암을 발견한 사례도 많다. 병명은 달라도 몸에서 움트는 과정은 비슷하다. 병 하나로 여러 질병을 알 수 있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 흔한 지방간? 다른 병들이 줄줄이 나타나는 이유

지방간은 간 안에 과도한 지방이 쌓인 병이다. 건강 검진에서 흔히 발견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방간이 생기는 과정은 ‘종합 병동’을 연상시킨다. 몸을 잘 살피면 당뇨, 고지혈증, 비만이 있을 수 있고 지방간이 심하면 대장 용종, 담낭에 담석도 있을 수 있다.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도 있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열량 과다 섭취 등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있다.

◆ 심한 지방간 발견했다면.. 심장병, 뇌졸중 꼭 살펴야 하는 이유

지방간 발견 당시 증상이 심하면 꼭 심장 질환 여부를 살펴야 한다. 심한 지방간 환자는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4배 정도 높다. 간에 쌓인 지방에서 나오는 염증성 물질이 혈관을 좁히는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심한 지방간 환자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위 경동맥에도 동맥경화를 야기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 지방간이 간염,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까지 되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함께 생기는 대사증후군과 연관되어 있다. 질병관리청 의학정보를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과도한 열량을 계속 섭취하게 되면 몸속 지방세포 및 간에 지방이 계속 쌓이게 된다. 늘어난 지방에서 간에 해로운 사이토카인 등 여러 물질들이 분비돼 지방간염과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고 더 나아가서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지방간을 오래 앓은 사람은 바짝 긴장해서 치료에 전념해야 더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어, 벌써 발기부전? “심장 검사 받으세요”

30-40대에 발기부전이 오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남성 갱년기나 우울증 등의 영향이지만 겉으로는 건강한 사람이 발기부전을 겪을 수 있다. 음경의 혈관이 건강해야 발기가 잘 된다. 발기는 ‘혈관의 힘’이다. 그런데 음경의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오면 발기가 시들해진다. 혈액이 힘차게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병을 의심하지 말고 심장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관상동맥 벽에 딱딱한 석회 물질이 들러붙어 있으면 관상동맥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증상이 심한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발기부전을 치료하다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 신물이 넘어와 ‘내장 덩어리’ 발견한 경우

위산이나 위 안의 음식물이 입안으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은 내장 지방이 많을 수록 잘 생긴다. 내장 지방이 위장을 눌러도 역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내장 지방 호르몬이 위와 식도 사이를 조여주면서 역류를 방지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식도가 끊임없이 상처를 받아 식도암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음식 조절, 운동 등으로 내장 지방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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