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이상 자면 위험한 까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열대야가 괴로운 이유는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밤에 푹 자야 낮 시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뭐든 그렇듯 잠도 과하면 좋지 않다. 건강 매체 ‘프리벤션’에 따르면, 하루 9시간 이상을 자는 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잠은 7~9시간이면 충분하다. 곤한 여행에서 돌아왔다거나 감기를 앓는 중이라면 10시간을 잘 수도 있다. 그러나 평소에도 그 정도로 오래 잔다면, 또 그렇게 잤는데도 종일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면? 수면 장애 치료 전문 사피아 칸 박사는 “과도한 수면은 대개 다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증상”이라고 답한다.

과연 무슨 문제일까?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의대 연구진에 다르면 너무 오래 자는 사람들은 수면 무호흡증, 비만, 당뇨, 심혈관계 질환, 불안이나 우울, 하지 불안 증후군 등에 시달리고 있을 확률이 크다. 2013년 스탠포드대 의대에서 나온 논문은 기분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하루 9시간 이상 과하게 잘 가능성이 3배에서 12배까지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면 의학 전문가 샤논 마케카우 박사는 “잠이 과한 건 부족한 것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하루 9시간 이상 자면 피곤은 오히려 심해진다. 머리가 무겁고 기운이 달린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당뇨나 비만 같은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사망률도 올라간다.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낮잠을 포함해 하루 8시간 이상을 자는 사람은 그보다 덜 자는 사람에 비해 심장 질환으로 숨질 확률이 높았다.

잠을 적정 수준으로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목표한 시간에 알람이 울면 바로 일어나야 한다. 둘째,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주말도 물론이다. 셋째, 햇볕을 듬뿍 받아야 한다. 대신 밤에는 조명, TV 등 인공광을 너무 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노력해도 변화가 없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그때는 매일 몇 시간 잤는지, 수면의 질은 어땠는지 기록한 수면 일기를 적어도 2주치 이상 들고 가는 게 좋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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