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프리 식단, 생리통 완화 효과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리전 증후군으로 매달 고통받는 여성들이 많다.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지만 종종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근 글루텐프리 식단, 즉 글루텐 함유 식품을 배제하는 식이요법이 생리통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젊은 여성들사이에 주목받고 있다. 미국 ‘메디컬뉴스투데이’에서는 글루텐프리 식단을 시도한 여성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러한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를 짚어보았다.

여성의 80% 이상이 생리 중 약간의 통증을 경험하고 거의 20%는 통증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하다. 여성 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폴리 코헨 박사는 20%라는 수치도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의사에게 가기보다 그냥 통증을 참거나 인터넷에서 대처 방법을 찾아보는데 그친다는 것.

왜 통증이 생기는가

인간, 일부 원숭이와 박쥐 등 생리 전 증후군을 경험하는 포유류는 2%도 안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두번 임신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

대략 한 달 주기로 자궁내막은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반복하는데 일부 포유류가 생리를 경험하는 것은 ‘사용하지 않은’ 자궁내막 조직이 떨어져나가는 과정이다.

생리 관련 비영리 온라인 정보사이트 ‘멘스트루얼 매터스’의 샐리 킹은 “자궁 내벽이 벗겨질 때 염증 반응에서 통증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현대 이전에는 성인이 된 뒤 대부분의 시간을 임신 혹은 모유 수유를 하면서 보냈을 가능성이 높기에 생리회수가 많지 않았다. 옛날 여성들이 일생 동안 약 100번의 생리를 했다면 지금은 대부분 사춘기와 갱년기 사이에 400번 이상 생리를 겪는다. 그때마다 심각한 통증을 겪는다면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생리통 치료방법

폴리 코헨 박사는 “생리통을 치료하는데 흔히 시행착오를 겪는다”라고 말했다. 우선 임상적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1차 통증인지, 자궁내막증이나 근종 같은 근본적인 질환이 있는 2차 통증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는 “1차 통증의 경우 파라세타몰, 아세트아미노펜부터 치료를 시작하는데 이 방법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인 이부프로펜, 메페남산으로 옮겨간다”고 덧붙였다. 이 역시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코헨 박사는 “NSAIDs를 장기간 복용하면 위궤양과 같은 위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여성은 피임제 등 호르몬치료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식이요법 변화와 과학적 근거

여러 가지 치료법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식이요법의 변화를 시도하는 여성들이 있다. 다양한 경로에서 글루텐프리 식단을 하는 동안 생리통이 사라지거나 줄어들었다는 경험을 접하기 때문이다. 메디컬뉴스투데이에 의하면 한 20대 여성은 파스타와 빵 대신 쌀, 퀴노아, 호밀빵과 같은 대안을 선택한 결과 생리가 훨씬 편해졌고, 통증 완화를 위해 피임약을 먹었을 때 겪은 반점, 출혈,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없었다는 것.

샐리 킹은 “생리통이 식단에서 밀이나 글루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하는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항염증 식단이 생리통과 출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공식품, 카페인, 술, 육류를 포함한 고염증 식단은 분명히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일부 연구에서 글루텐, 밀, 염증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된 바 있다. 폴리 코헨 박사는 이것이 식생활의 변화가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식이요법과 생리통 사이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면서 “한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저지방, 채식주의 식이요법이 생리통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이요법 연구의 문제점은 다른 요인을 통제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 따라서 관련 연구도 거의 없다.

글루텐프리 혹은 저글루텐 다이어트로 전환하면서 생리통이 사라졌다는 사례가 있지만 글프리 식단이 모든 여성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폴리 코헨 박사는 “식단을 제한하면 건강에 다른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 과학적인 증거 없이 생리통 치료를 위해 글루텐 프리 식단을 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작정 식이요법을 바꾸기 전에 생리통의 근본 원인을 배제하고, 의사와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을 권한다.

다만 밀이나 글루텐을 적게 먹는 것이 매달 생리와 통증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알아볼만한 가치는 있다. 폴리 코헨 박사는 “통증은 염증 때문에 생기고, 밀제품은 일부 사람들에게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글루텐 섭취를 줄이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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