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보다 센 놈 온다”…미국 내 백신 접종자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델타변이는 ‘역사상 가장 전염력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로 불리며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까지 감염시키는 강력한 전염력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하던 이들을 좌절과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 와중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델타변이 보다 더 센 놈의 출현이 멀지 않았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미국 의학정보 웹사이트 ‘웹엠디’(WebMD)‘가 7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주 언론브리핑에서 “이 나라(미국)에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 대량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탓에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현재의 백신을 무력화시킬 엄청난 전염력의 바이러스 출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막강한 변종의 출현이 “불과 몇 단계밖에 남지 았았다”고 했다.

미국 럿거스 뉴저지 의과대학 응급의학과의 루이스 넬슨 교수는 코로나19가 이미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등으로 변이하며 조금씩 전염력이 더 커졌음을 지적하며 “(백신 개발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3월까지의 악몽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감염병학과의 스튜어트 레이 교수도 “감염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백신 효과까지 무력화시키는 변종이 출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백신 접종을 받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넬슨 교수는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숙주가 되는 사람들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통의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숙주인 사람들을 심각한 증세로 격리되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것을 피하는 방식으로 변이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 그 증세가 완화되기 마련인데 코로나19는 그 반대로 변이하고 있다. 그래서 그 변이의 방향성을 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변종을 생산하는 또 다른 메커니즘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이 같은 바이러스의 두 변이에 감염됐을 때 재조합(recombination)을 통해 전혀 다른 돌연변이를 출현시킬 수 있다. 재조함이란 서로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유전물질인 RNA(리보핵산) 가닥의 일부를 서로 교환해 제3의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레이 교수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와 달리 현재는 여러 변이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 변이들 간의 재조함이 발생하게 되면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까지 걱정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속에 완고하게 백신 접종을 거부하던 미국인들 사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CNN이 8월 1일 보도했다. CDC는 7월 30일 하루 동안 81만6203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져 5일 연속 70만 회가 넘는 접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접종자는 66만2529명을 기록해 하루 접종자 전체 평균 24만7385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로써 지금까지 미국 인구의 49.6%인 1억6840만 명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백신에 적격자인 12세 이상의 성인 중에는 58.1%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미국의 50개 주중에서 콜로라도, 코네티컷, 하와이, 메인,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뉴햄프셔,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버지니아, 워싱턴의 20개의 주는 주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반면 앨라배마(34%)와 미시시피(35%), 루이지애나(37%) 아칸소(37%) 같은 남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낮은 접종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지난 2주 동안 전국적으로 예방접종율이 56% 증가했다면서 이것이 “델타변이로 촉발된 위기상황을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을 수 있는 새로운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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