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전율… ‘가위눌림’ 증상 왜 나타날까

 

새벽에 갑자기 잠이 깼는데 몸이 말을 안 들을 때가 있다. 흔히 가위에 눌렸다고 말하는 증상이다. 은 깼지만 머리를 옆으로 돌린다거나 팔다리를 들어 올릴 수가 없다. 입이 벌어지지 않아 말을 할 수가 없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거나 몸이 짓눌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방안에 나말고 다른 존재가 함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경험을 처음 할 때는 두려움이 크지만 사실상 그렇게 걱정할만한 증상은 아니다.

 

가위눌림이라고 부르는 수면마비는 건강을 위협한다거나 특정한 질환이 있다는 표시는 아니다. 기면증의 한 형태로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간 지속되는데 수면의 특정 단계에서 자주 일어난다.

 

 

 

아직 수면마비의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렘수면을 드나드는 이행 과정에 착오가 생기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수면단계에는 렘 무긴장증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때 신체 근육들이 무력해진다. 근육이 마비되는 상태에 이르는 이유는 잠을 자는 동안 부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렘 수면 단계에서는 을 많이 꾸게 되는데 근육마비된 상태를 유지해야 신체가 꿈에 반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꿈을 꿀 때 근육을 움직이게 되면 스스로의 몸을 다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렘 수면을 드나드는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잠이 깨면서 가위에 눌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렘수면 단계로 근육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잠이 깬 뒤에도 한동안 근육을 움직일 수가 없다.

 

수면마비는 종종 환청이나 환각을 동반하기도 한다. 방안에 유령과 같은 존재가 있다고 느껴지거나 소리가 들리고 냄새가 나기도 한다. 심지어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거나 몸이 떠오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일생 단 한 번도 수면마비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 이것 역시 정상이다. 수면마비는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65%의 사람들이 일생을 살면서 한 번 이상 경험하지만 어떤 사람은 평생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다. 또 일생동안 1~2번만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빈번하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불안증이나 우울증,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수면마비로 인한 고통이 좀 더 클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수면마비와 유전적 영향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힌 연구도 있다. 학술지 ‘수면연구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논문을 발표한 쉐필드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마비는 유전과 상관관계에 놓여있다. 862쌍의 쌍둥이 및 형제들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일수록 수면마비가 잘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다행인 것은 건강한 수면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수면마비 발생빈도를 낮출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시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잠을 방해하는 과 같은 요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우울증과 같은 정신장애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 역시 수면마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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