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 다시 착용”…지침 바꾼 이유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지침이 변경됐다. 이후 유출된 CDC 내부 보고서 및 30일(현지 시각)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이런 변화를 일으킨 과학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CNN은 ‘마스크 지침 변경 배후의 과학 시사점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델타는 슈퍼 감염이 가능하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를 빠르게 추월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여러 변이의 추적에 도움을 준 회사 헬릭스(Helix)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알파 변이는 5월 중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67%를 차지했으나, 10주 후 그 수치는 2.3%로 뚝 떨어졌다. 알파 변이가 델타 변이(약 90%)로 대체된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홍역, 수두 등과 함께 전염성이 가장 높은 바이러스에 속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초기 변이는 감염 속도에서 감기와 비슷했고 감염자 1명이 평균 2~3명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 있었으나, 델타 변이는 1명이 5~9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또 헬릭스의 인쇄 전 연구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이는 “다른 변이보다 더 빨리 복제하고, 감염 초기에 더 높은 바이러스 부하(viral loads)를 유도하는” 델타 변이의 능력으로 일부 설명될 수 있다.

◆돌파 감염은 전염성이 강할 수 있으나, 확산은 백신 미접종자가 주도한다

새로운 데이터를 보면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에게 모두 비슷한 바이러스 양을 보유하게 만든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4분의 3이 백신 완전 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난 매사추세츠주의 발병 조사 결과에 의하면 감염자 10명 중 8명은 증상을 보였으나, 4명만 입원했고 사망자도 없었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대다수 감염 사례가 백신 비접종자들에게서 발생하고, 비접종자들을 통해 일어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은 델타 변이에 대항하는 최선의 도구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일종의 스펙트럼이다. 무증상 감염에서 입원 및 사망 단계에 이르면 백신의 효과는 90% 이상이나 된다. CDC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은 감염의 위험을 3분의 1로, 중증 질병 또는 사망의 위험을 10분의 1로 낮춰준다.

◆마스크는 또 다른 필수 도구다

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실내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 받을 만큼 코로나19 감염 상태가 심각한 카운티에 살고 있다. 높은 감염률과 백신 접종률을 고려할 때, 델타 변이의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도 백신 접종만으로는 새로운 변이의 확산을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검사 등 조치를 추가하는 전략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으며,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자가 늘수록 더 많은 돌파 감염이 나타날 것이다

돌파 감염은 항상 예상됐다. 어떤 백신도 100% 효과적이지 않다. 또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수록, 더 많은 돌파 감염이 나타날 것이다.

영국 수학자이자 감염병 역학자인 아담 쿠차르스키는 지난 4월 트위터에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집단의 패턴이 우리가 추정하는 것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CDC 내부 보고서에 예시된 것처럼 ‘베이즈 정리(Bayes’ theorem)라는 수학 공식에 따라 대략적인 추정치를 제시할 수 있다.

어떤 인구집단에서 60%가 효과 80%의 백신을 완전 접종한 경우 감염 사례 가운데 약 4분의 1이 돌파 감염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구 60%가 효과 70%의 백신을 완전 접종한 경우에는 감염 사례 중 약 3분의 1이 돌파 감염이 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요양원에 사는 사람들처럼 백신 효과가 가장 낮을 수 있는 인구집단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돌파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항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개인의 면역성을 측정할 확실한 방법은 없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분교의 전염병 전문가인 모니카 간디 박사는 “면역 체계는 정말 복잡하며, 여기에는 T세포와 B세포가 모두 포함된다”며 “항체가 면역의 모든 이야기를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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