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돌파 감염 증상, 생각보다 오래 간다 (연구)

[사진=serkorkin/게티이미지뱅크]
백신 접종 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의 증상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 중 3%가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들 중 19%는 감염 후 6주가 지난 뒤에도 증상이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이스라엘 의료종사자 1500명을 추적·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백신 2차 접종 후 11일 이상 지난 상태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를 모두 돌파감염 사례로 보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참여자 1500명 중 39명인 2.6%가 돌파감염자였다.

코로나19 백신은 100% 예방 효과를 보이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 돌파감염자가 일정 비율 발생하는 것은 통계상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돌파감염자는 감염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이 사라질 것이란 예측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예상보다 길게 증상이 유지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돌파감염자 중 19%는 양성 판정 후 6주가 지난 뒤에도 호흡곤란, 브레인 포그, 기침, 후각상실, 근육통 등에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23%는 의무 격리 기간인 10일이 지난 뒤에도 업무에 복귀하기 힘들 정도의 건강 상태를 보였고, 한 명은 6주가 지난 뒤에도 업무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에서 돌파감염으로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진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브라운대 보건대학원 애시쉬 자 박사는 몇 주가 지나도 돌파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백신 예방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앞서 일찍이 백신 접종을 받았던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들의 돌파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건강한 의료진들에 비해 감염 증상이 나쁘거나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들 역시 돌파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 증상이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 중 돌파감염자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들은 지속해서 많은 환자들과 접촉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받은 의료진들의 돌파 감염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번 연구에서 돌파 감염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돌파 감염을 막으려면 가급적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금 각 가정마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자도 비접종자를 통해 언제든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 다행인 부분은 돌파감염자가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없었다는 점이다. 돌파감염자는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확률이 낮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상기도 감염을 막는 효과는 떨어진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콧속에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 백신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백신 주사와 백신 스프레이는 감염을 예방하는 좋은 조합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더 나은 백신이 개발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 받을 때까지는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조치를 잘 따르는 것이 최선의 보호책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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