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량의 알코올 섭취, 심혈관 질환 재발 위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매일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심장마비, 뇌졸중, 협심증 그리고 조기 사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하루 6~8g(주 42~56g)의 알코올을 섭취할 때 심장질환 재발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워싱턴대 보건측정연구소가 국제학술지 BMC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6g의 술을 마신 사람의 심혈관 질환 재발 위험은 평균보다 50%가 낮았으며 8g을 마신 경우에는 그보단 위험도가 상승하지만 여전히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 주당 최고 105g까지 알코올 섭취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재발 방지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5g의 알코올은 와인 한 병 또는 알코올농도 3.5~4.5% 수준의 중강맥주 6개 들이 한 팩의 양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남녀 권장 음주 상한치(주 166g)나 미국 정부가 권장하는 남성의 음주 상한치(주 196g)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다.

이번 연구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만4,000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최장 20년의 추적관찰 결과에 12개의 연구결과를 추가해 도합 4만8000여명의 샘플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구 중 최대 규모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박사후 연구원으로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로 참여한 청이 딩 박사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술을 끊을 필요는 없지만 매주 그 섭취량은 제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대 보건측정연구소의 알코올 전문연구가로 2016년 알코올 섭취는 건강에 일절 도움이 안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던 에마누엘라 가키두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특수한 경우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심장질환 환자 중에서도 평소 술을 마시던 사람에 제한되는 것”이라며 “술을 마시면 간경변, 결핵, 암과 같은 특정 질병과 알코올 관련 사고와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가장 안전한 수준의 음주섭취량은 여전히 제로”라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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