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라도 중년에 부유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재산은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장수의 열쇠가 될 수 있으며, 같은 형제라도 중년에 부유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정책연구소는 전국적인 노화 분석 ‘미국의 중년(Midlife in the United States)’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이용해 성인들의 중년 순자산과 24년 후 사망률을 분석했다.

전체 연구 대상에는 성인 5,400명이 포함됐고, 그 가운데 약 2,500명은 형제자매 또는 쌍둥이였다.

연구팀은 40대 후반까지 순자산이 13만 9천 달러(약 1억 6천만원)의 차이가 나는 두 가족 구성원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순자산이 높은 가족 구성원이 24년 후 생존할 가능성은 자산이 적은 친척의 가족 구성원보다 약 13% 더 높았다. 개인의 경우 중년(40대 후반으로 정의함)에 쌓은 순자산 5만 달러(약 5,770만원) 당 향후 24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약 5%씩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재산이 더 많은 형제자매 또는 쌍둥이는 재산이 더 적은 그들의 형제자매 또는 쌍둥이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부유한 사람들이 단순한 유전적 원인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재산 덕분에 더 장수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소득 불평등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그렉 밀러는 “너무 많은 미국 가정이 필요할 때 찾아 쓸 저축이 거의 또는 전혀 없이 매달 근근이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재산이 적은 사람들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심장병·당뇨병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져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에 제한을 받고, 기대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한편 연구에 참가한 심장병·암 환자를 분석에서 제거한 뒤에도 재산과 장수의 가족 내 관련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가족 내 관련성은 재산의 축적과 기대수명 사이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렸고 UPI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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