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만에 백신접종자 마스크 착용 재권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접종자에 대해서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다시 권고하고 나섰다. 지난 5월 백신 접종자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발표하고 두 달 만의 원상 복귀다.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자의 8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백신 접종자도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로셀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률이 심각하거나 높은 지역으로 판단되는 지역에서는 완전히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도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또 “가을 학기부터 예방 접종 상태에 상관없이 초·중·고교의 모든 교사와 교직원, 학생, 학교 방문객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배경으로 돌파 강염에 대한 우려가 눈길을 끌었다. 월렌스키 국장은 “드물지만 델타 변이는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에게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감염될 수 있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과 유사하게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옮길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백신 미접종자”라며 백신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이 지침은 인구 10만 명 당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의 숫자가 50명이 넘어서거나 같은 기간 신규 확진 비율이 8%를 넘어서는 지역에 적용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플로리다, 아칸소, 루이지애나 주의 모든 지역과 미국 전역의 카운티 중 3분의 2 이상에 해당한다. 이날 CDC의 마스크 지침은 권고 사항으로 도입 여부는 각 주와 지방정부가 최종 결정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CDC 지침 발표 후 모든 연방정부 공무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백악관 직원들에게는 예방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이 전달됐다. 해당 메일에는 “문이 닫힌 사무실에 혼자 있을 때, 먹거나 마실 때, 최소 2.4~3m 거리를 유지할 때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지침은 28일부터 적용된다.

한국은 이미 7월 4일부터 백신접종자에 대해서도 공공장소에서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공교롭게도 미국이 높은 백신 접종 비율으 믿고 ‘코로나 독립’을 선포한 날과 같은 날짜였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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