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염에 등산? 운동 안 하는 사람이 오래 사는 경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폭염 속에서 야외 운동을 하다 쓰러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쯤 부산 해운대의 산 정상 부근에서 60대 남성이 숨지기도 했다. 구조 헬기 도착 전 주위 등산객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심장질환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산에 구조 헬기가 출동하는 것은 추락 등 사고 뿐 아니라 질병 관련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자신의 병을 모른 채 무리하게 산을 오르다 쓰러지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

◆ 또… ‘나 홀로’ 등산은 정말 위험한데…

숨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등산객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이 쓰러져 있어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나 홀로’ 등산을 하다 쓰러진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을 앓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혼자 산행에 나섰다가 쓰러질 경우 매우 위험하다. 옆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어 응급조치가 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은 병원에 빨리 도착할수록 생명을 구할 수 있다.

◆ 이 더위에 왜… 나는 ‘운동 중독’일까?

날씨가 덥고 몸이 피곤해도 꼭 운동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운동으로 인한 ‘쾌감’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몸이 분당 120회 정도의 심박수로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엔돌핀이 나온다. 이런 행복감에 지나친 강도와 체력 고갈을 느끼지 못한 채 운동을 계속하면 ‘운동 중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껴 악조건을 무릅쓰고 운동을 지속하게 된다. 심장의 과도한 부담으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고 관절을 다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운동의 한계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 폭염 속 운동.. 혈압, 심장-뇌혈관 질환 여부 체크해야

무더위 속 운동은 환절기나 겨울철 못지않게 고혈압-심뇌혈관 질환 환자에게 위험하다. 우리 몸은 더위에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며 땀을 흘리게 된다. 이 때 말초혈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은 혈액공급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심장근육이 크게 수축할 수 있다. 미국심장학회 논문을 보면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뇌졸중은 66%, 심근경색은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뇌졸중-급성심근경색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더위가 절정인 7월에 가장 많았다.

◆ 중년들의 운동.. “무리하면 안 되는데..”

중년이 되면 본인도 모르게 고혈압, 혈관 질환을 앓을 수 있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을 자신해 무리한 운동을 할 수 있다. 강한 운동을 하게 되면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늘어나 심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해 심근허혈(심장근육의 산소부족)과 치명적인 심장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고혈압 환자는 무거운 역기 들기 등 무산소 운동을 조심하고 걷기 등 안전한 운동을 해야 한다.

◆ 안전, 또 안전… “집에서 몸을 움직이세요”

우리 주위의 90세, 100세 장수 할머니는 평생 헬스클럽에 가본 적이 없고, 비싼 등산 장비도 없다. 대신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식사 후 바로 앉거나 눕지 않는다. 집에서 잠시라도 쉬는 법이 없다. 손으로 끊임없이 무엇인가 다듬으니 치매도 없다. 치매 예방에는 손을 움직이는 자수 등이 도움이 된다. ‘신체 활동’은 헬스, 구기 운동, 등산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보건 단체는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라”고 강조한다. 음식을 먹으면 30분~1시간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 가장 좋은 홈트(홈트레이닝)는 식사 후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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