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세 아동 코로나로 사망…어른들이 조심해야 하는 이유

코로나19로 사망한 와이어트 깁스와 그의 아버지인 웨스 깁스. [사진=웨스 깁스 페이스북]
미국 동남부 지역인 조지아주에 사는 5세 소년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어린 아이가 코로나로 사망하는 일은 드문 케이스에 해당한다.

아직 학령기에 접어들지 않은 어린 아이가 사망한 데다, 최근 미국 전역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미국 부모들 사이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

CBS 애틀랜타 계열 방송국 WGCL은 5살에 불과한 와이어트 깁슨이 극심한 폐렴과 뇌졸중을 앓다가 지난 금요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와이어트의 아버지인 웨스 깁슨은 18일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와이어트는 나에게 기쁨과 행복이었다”며 “나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며 슬픔을 표했다.

와이어트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밖에 나가 놀거나 수족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 아이였다. 특별한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WGCL의 보도에 따르면 와이어트의 아버지와 여동생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방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6살 아이를 둔 한 여성은 “당신 아이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하라”고 말했다.

특히 와이어트는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한 아이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와이어트는 식욕이 없고 구토 증상을 보인 이튿날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금까지 와이어트는 코를 훌쩍거리는 증상 이상의 병을 앓아온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 혹은 경증에 그친다는 점에서 감기처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소아과 전문의인 리사 스미스는 ABC 뉴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위험률이 낮다는 의미이지, 위험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12세 미만 아동에게는 백신 접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은 어른들이 방역수칙를 잘 준수하고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방역수칙에 소홀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누군가에게는 코로나19가 매우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120% 이상 증가했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감염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조지타운대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에 접종률이 떨어지는 지역들이 있는데, 이러한 지역들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일어나면 또 다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와이어트의 가족이 살고 있는 조지아주도 접종률이 떨어지는 지역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8632명 발생했고 이 중 11명이 어린이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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