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젖 먹고 큰 아이, 혈압 더 양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엄마 젖을 먹고 큰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유아기인 3세 때의 혈압이 상당히 더 낮으며, 특히 엄마의 초유를 조금이나마 먹은 아이도 모유 수유 기간과 관계없이 혈압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메간 아자드 교수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진행 중인 캐나다의 아동 코호트 연구(Child Cohort Study)에 참여하는 어린이 약 2,4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2009~2012년 태어난 이후 추적된 이 어린이들 가운데 98%는 모유 수유를 했고, 이 가운데 4%는 신생아로 입원한 기간에 몇 차례의 모유 수유를 했다.

또 모유 수유한 어린이 중 78%는 6개월 이상을, 62%는 최소 3개월 동안 완전 모유 수유를 했다. 완전 모유 수유란 분유, 고형식품 또는 기타 음료를 섭취하지 않고 모유만 먹었음을 뜻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정 기간에 걸쳐 모유 수유를 한 어린이의 3세 때 혈압(평균 99/58mmHg)은 모유 수유를 전혀 한 적이 없는 어린이의 혈압(평균 103/60mmHg)보다 상당히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에 신생아로 있는 동안 제한된 모유 수유만 한 어린이의 혈압(평균 99/57mmHg)도 모유 수유를 전혀 하지 않은 어린이의 혈압보다 더 낮았다.

설령 다른 영양분과 음식을 섭취했더라도, 3세의 체질량지수(BMI)나 엄마의 사회적 요인, 건강 요인 또는 생활양식 요인 등에 관계없이 모유 수유를 한 어린이들의 혈압이 더 낮았다. BMI는 키와 몸무게를 바탕으로 한 체지방의 추정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맥마스터대학교 코제타 밀리쿠 박사(박사 후 연구원)는 “초유라고도 하는 엄마의 초기 모유를 비교적 소량이라도 먹은 영아는 모유 수유 기간이나 다른 보조식품을 먹은 시기와 관계없이, 3세 때 혈압이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생후 초기의 모유 수유와 유아기 혈압을 조사한 첫 성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특히 “단 며칠 동안이라도 모유 수유를 한 아이는 항상 젖병을 빨던 아이보다 혈압이 더 낮았으며, 어린 나이에 혈압이 낮을 경우 어른이 돼서도 심장과 혈관이 더 건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마의 초유는 아기에게 도움이 되는 면역, 성장 및 조직 복구 등과 관련된 중요 성분으로 가득 차 있다.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모유 수유와 성인기 심장질환의 위험 감소를 연관시켰지만, 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모유 수유가 필요한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메간 아자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록 짧은 기간의 모유 수유라 할지라도 혈압 등 심혈관계에 유익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산모의 초유가 신생아 때의 발달 과정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모유 수유를 강력히 지원해야 하며, 특히 생후 첫 며칠 동안의 모유 한 방울 한 방울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고, 미국 건강 매체 ‘헬스데이 뉴스’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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