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3분의 2 쌍은 우정에서 출발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랑은 뜨거운 열정에서 시작된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연애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커플이 단골로 나오는 까닭이다. 하지만 사랑의 공식은 하나가 아니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연애의 3분의 2는 오랜 우정에서 시작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빅토리아대 심리학과 다누스 스틴슨 부교수는 20년 동안 ‘연애의 시작’을 테마로 연구했다. 그는 연구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와 로맨틱한 유대를 맺게 됐다고 밝힌 점에 착안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흔한 형태의 연애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정에서 연애로 진행된 관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번 연구에서 그 비율이 압도적이란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친구에서 발전한 연인관계는 모든 연령과 인종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사회 심리학과 성격 심리학’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연애의 시작에 관한 4가지 연구로 이뤄졌다. 이 중 2건은 학술지와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기존 연구에서 압도적으로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불꽃 튀는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친구들 사이에서 발전하는 로맨스’를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캐나다와 미국에서 약 1900명의 대학생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총 7건의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도 실시했다. 분석 결과 66%의 커플이 우정에서 출발해 연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많은 커플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친구로 지낸 사이였다.

마지막 연구는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로맨스로 발전하기 전에 친구로 지낸 기간은 평균 22개월 가량이었다. 이들 중 거의 절반은, 친구에서 시작해 연인이 되는 것을 자신들이 선호하는 연애 방식이라고 밝혔다.

스틴슨은 “이러한 발견은 연애 관계에 대한 일반적 선입견을 재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발견은 우정과 연애 사이의 경계가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정과 연애를 나누는 정의가 상당히 모호했다는 것.

결론적으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우정과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 열정을 불태우는 사랑만이 아니라, 늘 알고 지낸 친구와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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