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셔도 심박동에 지장 없어, 오히려 안정(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십 년 동안 의사들은 심장 리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커피 속 카페인이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커피를 피하라고 경고해 왔다. 그런데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 카페인이 사람들이 부정맥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맥은 불규칙적으로 뛰는 맥박을 말한다. 근육이 수축하기 위해서는 전기가 발생해야 하는데 그래서 심장 내에는 자발적으로 전기를 발생시키고 심장 전체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기전달체계가 있다. 이런 체계의 변화나 기능부전 등에 의해 초래되는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은 카페인이 정말로 심장을 뛰게 하거나 혹은 비정상적으로 뛰게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의 장기 건강 연구’에 참여한 38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 중 1만7000여명에게서 평균 4.5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심장 리듬에 문제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대상자들의 커피 소비량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여러 자료를 토대로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이 발생할 가능성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각 개인이 카페인을 대사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적 요인을 고려했을 때에도 카페인과 심장박동장애 사이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순환기내과 부학과장인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는 “커피를 더 많이 섭취하거나 카페인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 부정맥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커스 박사는 “오히려 커피가 부정맥 발생 위험을 평균적으로 약 3%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부정맥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커피를 즐길 수 있어야 하며 카페인이나 커피가 실제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심혈관의학과 부교수인 재커리 골드버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독단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커피가 부정맥을 유발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부정맥을 반드시 보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offee Consumption and Incident Tachyarrhythmias)는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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