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자외선에 취약…선글라스 선택 요령은?

[사진=Stefanie Timmermann/게티이미지뱅크]
볕이 강한 여름에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을 바른다. 그런데 피부처럼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또 다른 신체기관이 있다. 바로 ‘눈’이다.

눈은 햇빛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위인 만큼,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입기 쉽다. 자외선은 검은자위의 투명한 막을 이루는 각막과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뿐 아니라 보다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 세브란스 안과병원 배형원 교수는 “눈은 사물을 보는 기관으로써 눈의 주요한 구조들은 모두 투명하기 때문에 자외선이 각막부터 망막까지 모두 침투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외선 때문에 급성·만성 안구질환 발생

자외선으로 발생 가능한 안구질환은 크게 5가지가 있다. 우선 단기간 과량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급성으로 ‘광각막염’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배 교수는 “광각막염은 자외선 때문에 각막에 발생하는 화상으로, 통증, 눈물, 안구불편감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며 “자외선 노출 후 눈을 뜨기 힘든 통증이 지속된다면 안과에 내원해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안약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검열반’과 ‘익상편’이 있다. 검열반은 검은 눈동자 옆쪽으로 굳은살처럼 노란빛으로 올라온 조직 변화를 말하고, 익상편은 검은 눈동자 위쪽으로 결막 조직이 넘어 온 것을 의미한다. 배 교수는 “두 가지 모두 큰 증상은 없으며 즉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 염증이 반복되거나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백내장 질환’도 자외선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실명 질환인 ‘황반 변성’도 자외선 노출이 발생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선글라스 선택 시 투과율·디자인 등 고려해야

휴가철인 요즘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때인 만큼, 자외선으로 인한 안구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때다. 특히 해변의 모래사장이나 골프장, 그늘이 없는 들판이나 광장 등에서는 지면에서 반사된 자외선의 영향까지 받게 되니 야외활동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스키장에서 반사광의 영향으로 통증, 눈물,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설맹’과 마찬가지 원리로 자외선의 자극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평소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해당 시간대에 바깥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피부 보호를 위해 선크림을 바르듯 눈 보호를 위한 모자나 선글라스 착용이 필요하다.

모자는 차양(햇빛을 가리는 부분)이 넓은 것을 택하고, 선글라스는 자외선 100% 차단 여부와 색상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닥안경 김영근 대표는 “볕이 강한 야외에서 주로 착용한다면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은 진한 색 선글라스가 유리하지만, 시력이 불량한 사람은 보다 흐린 색이나 브라운 계열의 색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단, 렌즈 색깔이 너무 짙으면 동공이 확장돼 오히려 자외선 노출량이 늘어날 수 있으니,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착용자의 눈동자가 살짝 보이는 정도의 색깔을 띠는 가시광선 투과율 30% 정도의 렌즈가 적당하다. 또한, 최근에는 근적외선을 차단해주는 렌즈도 있으니, 눈에 열이 많거나 안구질환이 있을 땐 이러한 렌즈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선글라스는 브랜드보다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김 대표는 “착용했을 때 선글라스 프레임 하단부가 양 볼에 닿거나 브리지 부분이 콧등에 안착되지 않는 디자인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렌즈의 앞면이 평편한 디자인은 렌즈 안쪽 면에서 눈으로 빛이 반사돼 눈부심을 유발하니, 빛 자극에 예민하거나 빛이 강한 날 착용은 추천되지 않는다.

더불어 선글라스는 오래 착용하면 렌즈에 황변이나 탈색 현상이 일어나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구입 후 1년에 한 번씩 안경원에 방문해 점검을 받고 이상이 있을 땐 교체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보다 오래 쓰고 싶다면 헤어밴드처럼 머리 위에 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렌즈 안쪽에 미세한 흠집을 만들어 렌즈 수명을 단축시킨다. 렌즈를 닦을 땐 흐르는 물에 이물질을 헹궈내고, 바닷물에 노출됐을 땐 중성세제로 세척하면 된다. 사용 후에는 전용 케이스에 보관하되 케이스를 열어두도록 한다. 케이스를 개방해 놓으면 습기로 인한 각종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 차안에 선글라스를 방치하면 차내 열기로 선글라스 프레임과 렌즈에 왜곡이 생겨 시력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더운 곳에 장시간 두지 않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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