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심해지는 ‘계절성 우울증’ 여름철 발생하기도…왜?

[사진=lightspeedshutter/게티이미지뱅크]
계절성 정서장애(SAD)는 계절과 연관된 우울증이다. 보통 일조량이 짧은 겨울철 나타나는 우울증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여름에도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 계절성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피곤하고 의욕이 없으며 굼뜨고 둔해지는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우울증은 계절에 상관없이 사계절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여름과 겨울철 보이는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의대 정신의학과 로젠탈 임상교수는 언론매체 팝슈가를 통해 겨울철에는 날이 일찍 어두워져 멜라토닌 분비 조절에 실패하면서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하는데,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특징을 보이며 잠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름철에는 반대로 우울증 때문에 불면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여름에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로제탈 교수에 따르면 크게 ‘빛’과 ‘열’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여기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사람들은 밝은 빛과 높은 온도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해 생리적 불균형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생리학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 수영복을 비롯한 노출 많은 옷이 자신의 신체를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도록 만들고, 호화로운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재정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우울감이 발생한다.

보통 사람들은 날이 춥고 나뭇가지가 앙상해지는 겨울에 쓸쓸함을 대입하고, 날이 화창하고 나무가 푸르른 여름은 활기차고 즐거운 계절로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이처럼 화창하고 무더운 날씨로 우울감이 증폭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름철 우울증을 완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겨울철 우울증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여름철 우울증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그 만큼 치료가 좀 더 까다롭다.

우선 로젠탈 박사는 빛과 열의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겨울철에는 빛 부족으로 우울증이 발생하지만, 여름에는 빛과 열이 오히려 우울한 감정을 일으키는 만큼 노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에어컨을 틀고 야외에 나갈 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분 개선을 도울 수 있다. 단, 아직 여름철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은 마련돼 있지 않다.

자신의 기분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일지를 기록하고, 운동 역시 기분 개선을 돕기 때문에 달리기, 수영, 춤 등 자신이 흥미를 갖고 지속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땐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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