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환자, 30대서 가장 많아…외모 관심 증대가 원인

[사진=Nauma/게티이미지뱅크]
탈모증은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머리털이 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특히 30대가 탈모증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질적으로 30대에서 탈모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생활수준 향상과 외모에 대한 관심 증대로 병원을 찾는 인원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2020년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확인한 결과, 탈모증 진료인원은 2016년 21만 2000명에서 2020년 23만 3000명으로 2만 1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 중 30대가 5만 2000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40대가 21.5%(5만 명), 20대가 20.7%(4만 8000명)로 많았다.

30대 탈모증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남성형 탈모증인 안드로겐 탈모증은 남성 호르몬과 유전에 의해 발생한다”며 “젊은 층의 탈모 증가는 실제로 탈모가 증가해서라기보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가장 크다. 또한, 스트레스, 면역반응 이상, 지루성 피부염,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 등도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남성형 탈모 치료는 2~5% 미녹시딜 용액 도포가 많이 사용되는데, 초기 반응은 약 6개월 이후, 최대 반응은 약 1년 후에 나타나고 중단하면 약 2개월 후부터 다시 탈모가 시작된다.

안드로겐 생성이나 이용을 억제하는 경구피임약이나 전신적 항안드로겐 약물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러 부작용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감소시키지 않고, 안드로겐 수용체 결합에도 영향이 없는 5-알파 리덕타제 억제제인 피나스테라이드도 많이 사용한다. 이 약물을 사용한 환자는 1년 후 약 50%, 2년 후에는 60% 발모가 증가되고 머리카락의 굵기나 길이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최근에는 비슷한 약리 작용을 가지는 두타스테리드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복용하는 약은 적어도 3개월 이상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약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

약 사용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미녹시딜은 부작용으로 털이 자라는 증상이 있어 탈모 치료에 사용된 약이다.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질 수 있고,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전신 흡수로 다모증이나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나 두타스테라이드 같은 복용 약은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전립선 특이 항원(PSA) 농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40세 이후에는 치료 전 PSA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 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의 PSA양은 측정치의 약 2배로 생각하면 한다. 그 외에도 성욕 감소나 성 기능 장애가 보고되고 있고 정자의 모양이나 운동성에 이상이 보고되고 있으나, 임신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임신한 여성이 이를 복용하면 남아인 태아의 성기 형성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인 여성은 피해야 한다.

탈모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후두부처럼 탈모가 나타나지 않는 부위의 머리카락을 탈모 부위로 이식하는 것인데, 전에는 미니이식이나 미세이식을 많이 했으나 요즘에는 털집 분리 기술의 발달로 대부분 모낭단위이식을 시행하고, 최근에는 단일모 이식술도 개발됐다. 수술 후에도 약 복용은 유지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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