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온도와 높은 습도, 더 치명적인 것은?

[사진=JV_I031/게티이미지뱅크]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올여름이 예년보다 더 더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내야 하는 여름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최근 캐나다, 미국 등 북미지역은 심각한 이상고온으로 40~50℃가 넘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극심한 더위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운동생리학자인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존에릭 W. 스미스 교수는 학계 소식지인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사람의 몸은 ‘놀라운 기계’라고 밝혔다. 달라진 기후에도 적응한다는 것이다. 단, 모든 기계가 일정 조건을 넘어서면 망가지듯, 사람의 몸 역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즉, 극심한 무더위와 매우 높은 습도는 우리 몸이 아무리 훌륭한 기계라 할지라도 결국 온열질환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여름처럼 습하면서 더운 곳과 사막 지역처럼 건조하지만 최고 기온이 매우 높은 곳 중 건강에 더욱 치명적인 곳은 어떤 곳일까? 스미스 교수에 의하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뜨거운 사막 기후는 높은 기온 그 자체로 열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습한 아열대 기후는 땀 증발을 방해하는 높은 습도 때문에 체내 열이 머물면서 온열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땀은 무더운 날씨로 뜨거워진 몸의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땀이 증발하면서 열이 함께 발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습도가 높으면 이미 공기가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땀이 증발되기 어려워진다.

사람은 환경이 변화해도 정상 체온인 37℃ 전후를 유지하는 능력이 있지만, 열 자극이 너무 심하면 체온조절중추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로 인해 체온이 40℃ 이상 높아지는 열사병에 이르거나 열실신을 하는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더위와 습도로 몸에 과부화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한여름에는 가급적 햇빛 노출을 최소화하고 그늘진 곳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활동량 조절도 반드시 해야 한다. 우리 몸은 활동적인 상태일 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에너지로 사용하는데 이때 신진대사로 인한 열이 발생해 열로 인한 스트레스 수치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날이 더울 때는 활동량을 줄이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건강한 젊은 성인에 비해, 어린아이나 노인은 열에 대한 적응력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을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노인은 심혈관계 기능 저하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능력이 떨어져 열을 내보내는 능력이 저하된다는 점에서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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