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뇌의 10%만 사용?…두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뇌와 관련해 일반적인 잘못된 상식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베리웰마인드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와 이에 대한 진실을 찾아본다. 이와 함께 뇌 건강을 좋게 하는 식단과 음식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오해 & 진실|

1.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

이는 너무나 자주 인용되는 뇌에 대한 정보다.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이 말은 나머지를 더 활용하면 지능이나 초능력, 심지어는 염력까지도 극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 말이 맞는다면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것은 뇌 손상의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우리는 뇌 중 아주 작은 10%가 다치는 것에 대해서만 걱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뇌의 작은 부분에 손상이 일어나도 인지 및 기능 모두에 심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뇌 영상 기법에 의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에도 뇌 전체가 활동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보면 인간의 정상적 활동을 위해서는 뇌의 전체적인 부분이 사용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뇌 손상은 영구적이다?

뇌는 다치기 쉬우며 부상, 뇌졸중, 각종 질환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은 인지능력의 가벼운 장애부터 완전한 손상까지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뇌 손상은 엄청나게 파괴적일 수도 있지만 늘 영구적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보통 뇌 부상이 지속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러한 손상으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은 부상의 심각성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 중 머리에 타격을 받으면 뇌진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꽤 심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유할 시간이 주어지면 회복이 된다.

반면에 심한 뇌졸중은 뇌에 영구적일 수 있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인상적인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뇌 질환의 경우도 뇌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치유되고 새로운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3. 인간은 우뇌형과 좌뇌형으로 뚜렷하게 나눌 수 있다?

우뇌(오른쪽 뇌)형이다 좌뇌(왼쪽 뇌)형이다라고 묘사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우뇌나 좌뇌에 의해 지배된다는 통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생각에 의하면 우뇌형인 사람은 창의적이고, 표현력이 좋은 반면, 좌뇌형인 사람은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뇌 기능의 편재화 즉, 특정한 유형의 업무와 사고가 뇌의 특정 부위와 더 관련이 있는 경향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전적으로 우뇌형이거나 좌뇌형인 사람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사실, 일반적으로 뇌의 특정 영역과 관련이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전체 뇌가 활용될 때 일을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

4. 인간은 동물 중 가장 큰 뇌를 가졌다?

인간의 뇌는 신체 크기에 비례해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인간이 지구상 어떤 생물체보다 가장 큰 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오해다. 평균적인 성인의 뇌 무게는 약 3파운드(약 1.36㎏)이며 길이는 약 15㎝다.

가장 큰 뇌를 가진 동물은 향유고래로 뇌 무게가 무려 18파운드(약 8.16㎏)다. 또 다른 큰 뇌를 가진 동물은 코끼리로 평균 뇌 크기가 약 11파운드(약 5㎏)나 된다. 하지만 신체 크기에 비례한 상대적인 뇌 크기는 어떨까.

인간은 분명히 신체 크기에 비해 가장 큰 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몸집 대 뇌 비율이 가장 큰 동물은 뾰족뒤쥐다. 이 쥐의 뇌는 신체 질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5. 한 번 죽은 뇌세포는 살아나지 않는다?

성인들은 뇌세포가 너무 많으며, 결코 새로운 뇌세포를 형성하지 않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일단 뇌에서는 세포들이 없어지면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인간의 성인 뇌가 실제로 일생에 걸쳐 심지어는 노년기 동안에도 새로운 세포를 형성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새로운 뇌세포를 형성하는 과정은 신경 생성으로 알려져 있고 과학자들은 그것이 적어도 해마라고 불리는 뇌의 중요한 부분 한곳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6. 술은 뇌세포를 파괴한다?

뇌세포는 새로 자라지 않는다는 오해와 함께 술을 마시면 뇌세포가 죽는다는 것도 잘못된 믿음이다. 술을 너무 많이 혹은 너무 자주 마시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소중한 뇌세포를 잃게 되는 것일까.

위에서 성인은 실제로 일생 동안 새로운 뇌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혹은 만성적인 음주는 분명히 심각한 건강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술이 뇌 신경세포를 죽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뇌 건강에 좋은 식단 & 식품|

음식은 뇌를 포함한 신경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 저항성, 전신 염증, 독성 물질 등의 수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즉, 건강한 식단을 쫓다보면 최적화된 뇌의 상태를 보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어떠한 영양을 공급했을 때 인지기능을 강화하고 기억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지 그 방법을 찾고 있다. ‘헬스라인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단과 식품에 대해 알아본다.

◇식단

1. 지중해식 식단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치매 예방과 연관성을 보인다. 건강한 지방이 든 올리브오일, 엽산 등이 풍부한 채소, 생선 등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이 뇌 건강을 돕는다는 것이다.

미국 러시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에 의하면, 지중해식 식단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을 5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 키토제닉 식단

인지능력 강화에 키토제닉 식단을 권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신경과학 구팀에 따르면, 단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키토제닉 식단은 인지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식품

1. 베리류

뇌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는 우선 베리류 과일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베리류 과일은 뇌 신호가 보다 원활하게 전달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항산화와 항염증 성분이 풍부한 덕분이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2분의1 컵 정도 먹으면 도움이 된다.

2. 녹색 잎채소

녹색 잎채소처럼 엽산이 풍부한 음식은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더불어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독소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먹는 것이 좋다. 녹색 잎채소는 주 6회 먹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익힌 채소는 한 번에 1컵 분량, 생 채소는 2컵 정도의 분량을 먹으면 된다.

3. 콩류

콩류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사춘기 전 어린이들의 인지기능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조리된 콩을 2분의1컵 정도 먹으면 된다.

4. 통곡물

뇌 건강을 위해서는 흰쌀밥이나 흰빵처럼 단순 탄수화물을 피하고, 복합 탄수화물인 통곡물을 먹는 것이 좋다. 정제된 탄수화물은 대사증후군과 연관이 깊으며, 이는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높인다.

5. 생선, 가금류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는 육류보다 닭과 같은 가금류나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데 보다 유리하다.

특히 연어처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여러 차례 보고됐다. 주 1~2회 이상은 이 같은 동물성 식품을 곁들여 먹도록 한다.

6. 견과류

견과류는 체내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연구에 따르면, 식이 폴리페놀은 치매의 잠재적 해결 방안의 하나로 추정된다. 주 5회, 한 번에 한줌 정도 먹으면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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