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놀이 시간, 어른에게도 유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가 자녀와 함께 놀이를 즐기는 시간은 아이한테만 유익한 것이 아니다. 어른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이와 노는 동안 뇌와 신체에서 생기는 변화들, 즉 어른의 삶에서 겪는 억압적인 경직성과 반복에 맞서는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놀이에서든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레고만들기 비디오게임 스포츠 같은 일반적 놀이는 물론, 빵굽기 강아지목욕 등 일상 활동에서도, 베개싸움 같은 즉흥적 놀이에서도 놀이의 종류에 상관없이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 케이블뉴스 CNN 온라인판은 어른에게 더 많은 놀이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애초에 인간은 놀기 위해 만들어졌고 놀이에 의해 만들어졌다. 국립놀이연구소의 소장 겸 ‘놀이: 어떻게 뇌를 형성하고 상상력을 열고 영혼에 활력을 주는가’의 저자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놀이는 우리의 본성에 내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를 통해 보존되고,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의 사회적 생존과 많은 관련이 있다.” 인간은 놀이를 통해 공동체와 유대감을 느끼고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브라운 박사에 의하면 놀이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일뿐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놀이는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고, 즐거움을 주고, 시간과 장소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놀이에서는 결과보다 그 경험이 더 중요하다.

여가와 놀이, 인생을 바꾸는 마법

현대인은 시간과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맺고 있다. 생산성과 업무, 자기최적화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책임감에 쫓기고, 언제나 충분하게 해내지 못한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있다. 설상가상 많은 이들은 이를 사회적 구조적 결함보다 성격 결함의 결과라고 믿는다.

그러나 놀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일을 하지 않거나 돈을 벌지 않을 때의 나는 누구인가, 나의 뇌는 무엇을 하는가 등. 즉, 놀이란 연결을 끊고, 쳇바퀴에서 벗어나고, 생산적이지 못한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을 멈추도록 도와줄 수 있다.

또한 다른 이유도 있다. 연구에 의하면 놀이는 ‘(자신이) 결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불안감을 상쇄할 수 있다.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브라운 박사는 “어른에게 놀이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감정을 가지고, 힘든 삶에서도 좋은 기분을 지속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수면 부족과 마찬가지로, 놀이 부족 역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놀이를, 어린이와 성인에게 필수적인 공중 보건 의무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이들은 잘 놀 줄 안다

놀이를 원하면서도 능률에 대한 집착을 떨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아이들은 최고의 선생님이다. 부모들은 자녀들과 놀면서 오랫동안 억눌린 장난스러운 면을 펼칠 수 있다.

심리학자 앨리슨 고프닉은 “놀이는 어린 시절의 상징이다”면서 “놀이란, 상상력과 살아있는 배움의 생생한 그리고 가시적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하고 가설을 세우는 능력에 있어 가장 위대한 과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뛰어나다.

고프닉에 의하면 어른들은 더 나은 ‘사용자’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데 지식과 경험을 사용하는 반면, 아이들은 더 나은 ‘탐험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할 가능성이 더 많다. 변화하는 사회나 물리적 환경에 직면한 어른들은 이미 학습했거나 자신의 행동과 계획을 뒷받침하는 것에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대조적으로, 다음 세대의 어린이들은 기존에 있는 데이터로 다양한 계획을 훨씬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광범위하고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

유년기의 비효율성에서 성인기의 효율성으로 전환하는데 이점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잃을 수도 있다. 효율성 덕분에 하루하루 버텨낼 수 있지만, 같은 이유로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고 탐구적인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워진다.

그러나 아이들의 놀이를 보면서 어른들은 삶이 가능성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자존심이나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놀이는 어른에게 기쁨이 될 것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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