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시킨다 (연구)

[사진=DGLimages/게티이미지뱅크]
케이크의 촛불을 입으로 불어 끄는 생일 문화는 코로나19 시대에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생일파티가 바이러스 매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호흡기를 통해 에어로졸이나 비말 형태로 분비돼,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 이로 인해 생일 케이크에 꽂은 촛불을 입으로 불고, 이 케이크를 사람들끼리 나눠 먹는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하버드대 연구팀이 생일파티가 실질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키는 매개가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공적인 행사들과 달리, 생일파티처럼 사적인 모임은 연구원들이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쉽지 않다. 이에 하버드대 연구팀은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이용해, 최근 2주간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생일이었던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을 살피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 결과, 최근 생일이었던 가족 구성원이 있었던 사람들이 해당 지역 평균치보다 30% 정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해당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가족 생일이 있었던 사람의 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생일파티’에 있을 것으로 보았다.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가 생일파티를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진 않지만, 생일이 아닌 다른 시기의 데이터와 비교해봤을 때 생일파티와 감염 사이의 연관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생일파티는 작은 장소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서로 가까이 모이게 된다. 생일 주인공을 안아주기도 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불며 해당 케이크를 나눠 먹는다. 즐거운 날인만큼 조용한 식사를 하기보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도 많이 오가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일파티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많이 열어준다는 점에서도 연구팀은 주의를 요구했다. 현재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백신 접종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팀은 정치적 논쟁과 정책들이 음식점 허용 시간 등 공공장소에 주로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개별 모임에 대한 경각심을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소규모의 사교 모임은 추적하기 쉽지 않고 집은 보통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해 방심하기 쉬운 만큼, 안일함으로 인한 감염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책 기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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