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모유 수유’ 어렵다면 이렇게

 

“얘가 젖을 먹자마자 곧바로 보채요. 물젖이라서 그런가요?”

주부 강모씨(27·서울 강남구 역삼동)는 요즘 생후 2주인 첫애에게 젖을 계속 먹여야할지 고민. 어떤 이는 젖은 마르지 않는다며 무조건 젖꼭지를 물리라고 권하고 또 어떤 이는 모유 부족인데 계속 먹이면 큰일 난다며 엄포를 놓고….

모유는 아기의 성장과 날씨 등에 따라 성분이 변하고 산모가 먹은 음식에 따라 맛도 달라지는 ‘신비한 음식’. 아기의 면역력을 높여주는데다 아토피피부병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비만을 예방한다. 지능발달을 돕고 아기를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만든다. 산모는 젖을 먹이면서 산후 회복이 촉진되고 유방암 난소암의 위험을 낮춰 모유수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모유가 부족한 여성도 엄연히 있다.

미국 뉴욕에선 19세 산모가 7주된 자신의 아기를 영양결핍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여성은 젖을 먹이는 데엔 열성이었지만 아기가 젖이 부족해하는 것을 몰라 ‘괜찮겠지’하다가 결국 화를 불렀다.

직장 여성은 빠듯한 육아휴가 때문에 처음부터 모유 수유를 포기하기 십상. 아기의 행복을 위해 젖을 먹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산모들, 어떻게 해야 할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산모의 1%에게서 모유 부족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 산모의 유방 수술, 호르몬 불균형, 유방의 발육부진 등이 원인.

아기가 △먹어도, 먹어도 보채며 울거나 △젖을 삼키는 소리를 내지 않을 때 또는 △출산 사흘 뒤 아기에게 갈아주는 기저귀가 대여섯 장이 안 되거나 △몸무게가 태어난 직후보다 10% 이상 빠졌을 때는 모유 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분유로 영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젖먹이가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 또 아기가 엄마 젖을 먹으며 3,4일 이상 극심한 황달이 생기거나 모유의 특정당분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엔 분유를 먹여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산모가 스스로 모유부족으로 지레짐작해서 모유 수유를 포기하는 것이 현실.

 

 

 

‘물젖’은 산모가 젖먹이기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 대부분 먹여도 된다. 아기가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을 때의 젖은 투명하다.

이 ‘물젖’은 처음에 아기의 목을 축이기 위해 수분이 많은 것. 아기가 젖을 5∼10분 빤 뒤 젖을 짜보면 뽀얀 색으로 변해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수유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물젖이 나오는 것은 아기에게 목을 축이며 식욕을 증진하라는 인체의 배려이다.

젖을 먹는 아기가 설사한다고 모유수유를 끊는 경우도 있는데 아기의 대변이 묽은 것은 자연스러운 것. 젖꼭지가 갈라져 아프다며 포기하는 산모도 있는데 수유 전후 냉온찜질을 하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따뜻한 바람을 쐬어주면 괜찮다. 수유 뒤 남은 젖을 유두에 골고루 발라주는 것도 방법. 젖꼭지가 너무 크거나 함몰유두라도 아기가 젖을 먹는데 지장은 없다.

 

 

 

근무 중 틈틈이 젖을 짠 다음 집에 가져가 냉장고에 보관했다 나중에 아기에게 먹이는 방법이 있다.

우선 2, 3시간 간격으로 젖이 부풀어 오를 때마다 15∼20분 젖을 짜서 모유팩에 보관한 다음 집에 갖고 가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장실에서는 72시간, 냉동실에선 2개월 둘 수 있으며 냉동실에 보관한 모유는 수유 전날밤 냉장실로 옮겨 얼음기를 없앤다. 그 뒤 가스레인지의 약한 불로 미지근하게 데워 먹이면 된다. 생후 4주 이전의 아기에겐 젖병에 담지 말고 컵이나 숟가락으로 떠먹인다.

우리나라에선 극소수가 이 방법을 쓰고 있지만 일본에선 직장 여성의 60% 이상이 아기에게 ‘냉동모유’를 먹이고 있으며 ‘젖짜는 방’을 두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국내에선 화장실이나 빈 회의실, 탈의실 등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 백화점에서 아벤트 카네송 등 수입 모유팩을 주로 판매한다.

 

 

 

젖 잘 먹이려면

아기에게 젖을 잘 먹이는 방법 첫째는 산모가 처음부터 아기에게 젖을 빨리는 것이다.

아기가 신생아실에서 젖병꼭지에 익숙해지면 산모가 젖을 먹이는데 애를 먹게 된다. 따라서 산모는 분만실에 들어가기 전에 병원측에 부탁해서 분만 처치 후 곧바로 아기에게 젖꼭지부터 빨리도록 한다. 또 산부인과 선택 때부터 산모의 병실에 아기를 함께 재울 수 있는 곳을 고른다. 신생아실에 아기를 재우는 병원에 입원했다면 하루 최소 네 번은 신생아실로 내려가서 젖을 먹이도록 한다.

출산 뒤 2주까지는 아기에게 하루 10회 이상 젖을 먹이는데 산모는 자신의 가슴을 자주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또 4시간 이상 모유 수유를 중단해서는 안되며 아기가 자고 있으면 깨워서라도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기를 깨우려면 기저귀만 빼고 몸에 감싼 것을 다 벗기거나 아기의 발을 간지르면 된다. 엄마가 밤에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 유방이 자극돼 다음날 젖먹이기가 수월해진다.

한편 산모는 되도록 스트레스거리를 피하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단 카페인이 든 음료는 피한다. 임신 중 불어난 체중을 뺀다며 섣불리 다이어트에 들어가는 것은 산모나 아기 모두에게 위험.

 

 

 

한방에선 이렇게

한방에선 젖분비가 위기(胃氣)의 강약과 관련 있다고 본다. 위기가 강하면 젖이 ‘펑펑’ 나오지만 입이 짧은 등 위기가 약한 사람은 젖이 부족해지기 쉽다는 것.

젖이 안나오는 경우는 두 가지인데 기혈이 너무 성한 사람은 통초 누로 토과 등의 약재, 기혈이 너무 허한 산모는 돼지족발 붕어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

젖은 분비되지만 잘 먹이지 못하는 경우 해결책은 양방과 비슷하다.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하고 수시로 젖을 마사지하며 한쪽 젖을 다 먹인 뒤 다른 쪽을 먹이는 것.

산모가 한 자세에서만 젖을 먹이면 산후통 등 ‘골병’날 수 있다. 앉아서만 먹이면 배에 힘이 들어가서 소화기질환 요통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일어서거나 눕는 등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아서 무릎을 꼰 상태에서 오래 젖을 먹이면 관절염 등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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