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재채기할 때 눈 감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 뜨고 재채기하면 눈이 튀어나와요?”
“왜 어른들은 큰 소리로 재채기하나요?”

8, 9세 꼬마들이 온라인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보낸 질문이다. 미국 퍼듀대학교 간호학과 메그 소르그 교수가 아이들에게 답했다. ‘더 컨버세이션’은 전 세계 학자와 연구원들이 필자로 참여하는 비영리 매체다.

재채기할 때 눈을 감는 건 자율신경 반사다.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는 얘기다. 억지로 시도하면 눈을 뜬 채로 재채기하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다. 물론 그렇다고 눈이 튀어나오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는다. 재채기의 압력이 강하지만 안구가 이탈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애써 눈을 뜨고 재채기할 이유는 없다. 입에서 튀어나온 비말이 눈으로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감고 하는 게 더 안전하다.

소심하고 조심스럽게 재채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청천벽력같은 소리로 주변을 놀라게 하는 사람도 있다. 재채기 소리는 공기가 코와 입으로 나올 때 생기는 소음이다. 특히 재채기 직전에 “흐읍” 공기를 들이마시는데 이때 들이켠 공기량이 많으면 소리는 더 커진다. 재채기 직전 공기를 들이켜는 행동도 일종의 반사 작용이지만, 눈을 억지로 뜨는 것보다는 의식으로 조절하기 쉽다. 재채기 직전 들숨을 최소화하면 이목을 덜 끄는 작은 재채기도 가능하다.

재채기를 억지로 참는 것도 가능한데, 의사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재채기는 기도의 점액을 시속 160km의 속도로 강력하게 내뿜는 작용이어서 참는 과정에서 자칫 기도에 상처를 낼 수도 있다.

눈을 뜨든 감든, 큰소리로 하든, 작게 하든 공공장소라면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재채기 직전 티슈나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려 타인에게 날리는 비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재채기 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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