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마른 사람은 위도 작다?…위장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는 소화관의 일부분으로 식도와 샘창자(소장의 일부분)를 이어주는, 속이 빈 주머니이다. 구강과 식도를 통해 내려온 음식물을 잠시 동안 저장하고 일부 소화 작용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맡는다.

위의 기능에는 기계적인 소화 작용 및 위산을 이용한 살균 작용, 펩신을 통한 단백질 분해 작용이 있다. 음식물의 양과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위가 식도에서 넘어온 음식물을 샘창자로 보내기까지는 짧게는 40분, 길게는 수 시간이 소요된다.

배가 편해야 만사가 편하다. 배가 편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화기관의 중추인 위장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이와 관련해 위장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과 건강 유지에 좋은 식품에 대해 알아본다.

|오해와 진실|

1. 소화 과정은 주로 위에서 일어난다?

틀린 상식이다. 소화 과정의 주요 부분은 소장에서 일어난다. 위는 음식을 받아들인 뒤 휘젓고 분쇄해 ‘미즙’으로 불리는 작은 입자로 만든다. 미즙은 음식물이 위액에 의해 분해되어 죽 상태로 된 물질이다.

이런 미즙이 소장으로 방출되고 여기서 소화 과정의 대부분이 일어난다. 미국 뉴욕대학교 소아소화기학과장인 조셉 레비 박사는 “대중적인 믿음과는 달리 음식은 먹는 순서대로 소화되지 않는다”며 “모든 음식물이 위 속에서 휘저어져 소장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2. 먹는 음식량을 줄이면 위가 줄어들어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된다?

틀린 말이다. 일단 성인이 되면 의도적으로 위를 작게 만드는 수술을 받지 않는 한 위는 거의 같은 크기로 유지된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의과대학 예방 및 대체의학과 학과장인 마크 모야드 박사는 “적게 먹는다고 위가 수축되지는 않지만 소식을 하면 ‘식욕 조절 장치’를 재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식사 계획을 지키는 것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3. 마른 사람들은 살찐 사람보다 위장이 작다?

틀렸다.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위장의 크기는 체중이나 체중 조절과는 상관관계가 없다. 선천적으로 마른 사람들도 평생을 체중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위장 크기나 심지어는 더 큰 위장을 갖고 있다.

레비 박사는 “체중은 위장 크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실제로 위 축소 수술을 받아 호두보다 더 크지 않은 사람들조차 작아진 위장을 무효화시키며 여전히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4. 복부 크런치나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은 위장 크기를 줄일 수 있다?

틀린 말이다. 모야드 박사는 “어떤 운동도 장기의 크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신체 외부에 축적될 수 있는 지방층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게다가 운동은 위장을 비롯해 다른 내부 장기가 들어있는 복부의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건강에 가장 해를 끼칠 수 있는 복부지방의 일부는 실제로 볼 수 없는 곳에 쌓여 있다. 그것은 대망 속에 있다. 대망은 복강 내의 위에서부터 인접기관으로 연장되는 복막의 주름을 말한다.

레비 박사는 “살이 많이 찐 사람들은 종종 내부적으로 신체기관 사이에 지방이 많이 있다”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당신이 볼 수 있는 체중을 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볼 수 없는 내부 지방층까지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5. 불용성 섬유질을 함유한 식품은 용해성 섬유질 식품보다 가스나 팽만감을 덜 유발한다?

맞는 말이다. 귀리 기울, 콩, 완두콩과 감귤류 과일과 같은 식품에서 발견되는 용해성(액체에 녹는 성질) 섬유질은 ‘부드러운’ 형태의 섬유질로 인식된다.

이런 용해성 섬유질은 실제로는 통밀 빵, 밀 시리얼, 양배추, 비트, 당근 같은 식품에서 발견되는 불용성(액체에 녹지 않은 성질) 섬유질보다 더 많은 가스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모야드 박사는 “이유는 가스와 팽만감이 용해성 섬유질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장내에 자연 공생하는 박테리아로부터 유래된 것”이라며 “불용성 섬유질은 전혀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장내 박테리아와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며 따라서 가스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불용성 섬유질은 가스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배변의 크기와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6. 체중을 2~3파운드(약 0.91~1.36㎏) 정도만 줄여도 위산 역류를 감소시킬 수 있다?

맞는 말이다. 모야드 박사는 “복부의 살을 2파운드만 줄여도 위산 역류를 줄이는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가장 좋은 예로는 임신이 있다”고 말한다.

임신했을 때 아기가 성장하면서 내부 장기를 밀어붙임으로써 속 쓰림 증상이 증가한다. 그러나 출산을 하고 나서 압력이 완화되면 속 쓰림도 없어진다.

모야드 박사는 “거의 같은 방법으로 복부지방을 조금이라고 빼면 비슷한 완화 작용을 하게 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중을 줄일 때 뱃살을 줄이는데 최우선을 두기 때문에 위산 역류로 인한 속 쓰림 증상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위 건강에 좋은 식품|

1. 생강

생강은 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위장에 가스를 배출시키고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완화시켜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념으로 사용하면 소화기관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은 항염증 기능을 갖고 있고 위장이 불편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미생물에 대항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2. 베리류

블루베리, 라즈베리, 딸기 등 베리류의 열매들은 소화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식품이다. 섬유질과 산화 방지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등을 함유하고 있다.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 중 하나인 폴리페놀은 소화기 계통의 우호적인 세균을 활성화시킨다.

3. 플레인 요구르트

당분이나 지방이 전혀 들어있지 않거나 조금 들어 있고 신 맛이 나는 플레인 요구르트이어야 효과가 있다. 신 맛은 우유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젖산 박테리아가 반영된 결과다.

요구르트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더스와 같이 인체에 유익한 세균을 증가시킨다. 이런 유산균들은 비타민A, B와 K 등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이는 소화기 계통을 튼튼하게 해준다.

4. 마늘

주성분인 알리신은 소화를 촉진하고 비타민B의 완전 흡수를 돕는다. 특히 암을 억제하고 암의 진행을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마늘은 모양은 반듯반듯하고, 껍질 표면이 윤기 있고 뽀얀 회백색이 도는 것이 좋다.

5. 식초

타액과 위액 분비를 촉진하여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 흡수를 돕는다. 식초는 초산, 구연산, 아미노산, 호박산 등 60여 종류 이상의 유기산이 포함된 필수 영양제이면서도 미네랄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돕고 중매해주는 촉진제이기도 하다.

6. 십자화과 채소

배추를 포함해 양배추와 브로콜리, 순무, 케일 등 십자화과 채소는 내장 건강을 위해 좋은 식품이다. 이들 식품들은 섬유질과 함께 다양한 식물성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다.

식물성 영양소는 유익한 세균 수를 증가시켜 내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항염증 및 산화 방지제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십자화과 채소의 섬유질은 특히 음식물이 소화기 계통에서 원활하게 이동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십자화과 채소에는 비타민U도 들어있다. 비타민U는 항 궤양성 비타민으로 단백질과 결합해 손상된 위벽을 보호해 소화 궤양을 치료하고 세포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7. 옥수수

위와 장을 튼튼히 한다. 소화 효소 작용으로 소화액의 분비를 높여 식욕과 소화를 촉진하고,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따라서 변통이 조절되며, 장내 유익균의 기능도 돕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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