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체벌하면 더 나쁜 행동한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월 초 민법상 친권자 징계권이 폐지되면서 체벌이 법으로 금지됐다. 하지만 지난 연말 한 조사에 의하면, 부모의 66%는 체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과연 체벌은 자녀 훈육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미국 의학 미디어 ‘웹엠디’ 닷컴에 의하면 체벌은 아이의 행동이나 사회적 역량을 긍정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 되레 나쁜 행동을 악화시킨다. 또한 체벌을 통한 훈육은 아이의 발달과 웰빙을 해칠 수 있다. 이는 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새로운 리뷰의 내용이다.

일부 부모들은 ‘사랑의 매’를 통해 자녀의 행동이 좋아질 것으로 믿고 훈육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 논문의 책임 저자이자 오스틴 텍사스대 엘리자베스 거쇼프 교수(인간발달학)는 “우리의 연구는 체벌이 아이들의 행동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는 확실하고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오히려 체벌은 더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콜롬비아 그리스 일본 스위스 터키 등에서 나온 69건의 연구를 검토했다. 언어 폭력 혹은 아동학대에 준하는 주먹질이나 발길질 같은 ‘중대한’ 체벌을 제외한,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벼운 체벌에 초점을 맞췄다.

19건 중 13건의 연구에서, 엉덩이를 때리거나 기타 형태의 체벌은 시간이 지나면서 공격성 증가, 반사회적 행동 증가, 학교에서 파괴적인 행동을 포함한 집 밖에서 더 많은 부정적인 행동을 유발했다. 아이들은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신체적 처벌을 받은 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연구에서는 체벌이 짜증, 심술, 앙심, 논쟁적인 행동, 적극적인 반항, 규칙의 거부 등과 연계된 ‘적대적인 반항장애’의 징후를 증가 시켰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7건의 연구논문을 통해 얼마나 자주 체벌을 했는지와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 사이의 연관성도 살펴보았다. 이 중 5건에서 ‘용량 반응 효과’가 드러났다. 거쇼프 교수는 “다시 말해 체벌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나쁜 결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은 훈육 방식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 비록 부모들이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긍정적인 훈육 방식을 유지해도, 신체적 처벌을 하는 경우 여전히 문제적 행동의 증가를 가져왔다는 것.

미국소아과학회는 2018년 건강한 훈육 방법을 위한 정책 성명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모범적 행동에 대한 긍정적 강화, 한계 설정, 타임아웃이나 장난감 등 특권 철회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아이의 엉덩이 혹은 뺨을 때리거나, 위협하거나, 모욕하거나, 굴욕감을 주거나, 수치심을 주는 일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런 훈육방법은 훗날 문제 행동과 우울증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도 자녀도 완전하지 않다. 미 소아과학회가 제시한 훈육 팁에 의하면 부모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는 스스로 타임아웃을 가져야 한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대로 아이에게 돌아가서 껴안아준 뒤 다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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