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연수프로그램, 고령자 위험운전 줄인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고령화시대에 접어 들면서 고령운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나이든 운전자들의 사고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컴퓨터 연수프로그램으로 고령자의 위험운전을 줄일 수 있다는 개념입증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개념입증 연구란 어떤 아이디어에 대해 실현가능한지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구현해서 입증하는 것을 말한다.

노스캐롤라이나(NC) 주립대 연구팀은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Drive Aware’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험한 결과 노인들의 위험 운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교통상해 예방’에 게재됐다.

NC 주립대 박사과정에 있는 제1저자 징 유안은 “도로 연수와 시뮬레이터 연수 프로그램은 나이 든 운전자들의 자동차 사고를 줄이는 데 성공적이며, 그 효과는 교육 이후 수년간 지속된다”면서 “문제는 많은 노인들이 이같은 연수 프로그램이나 기술에 접근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1대1 도로 주행 교육이나 고급 운전 시뮬레이터가 포함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노인들은 많지 않은 만큼 저비용의 컴퓨터 연수 프로그램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 연구의 교신 저자인 NC 주립대 징 펭 교수(심리학)는 “우리가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노인들이 도로의 위험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지 훈련 프로그램”이라며 “연구 목표는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운전할 때 운전 태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Drive Aware’를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팀은 65세 이상 27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운전 시뮬레이터에서 기본 주행 테스트를 받은 뒤 3그룹으로 분류됐다. 이 중 9명은 ‘능동적인 연수’ 그룹에 포함되었다. 이 그룹은 약 1주일 간격으로 2회 쌍방형 ‘드라이브 인식’ 훈련을 받았다. 또 다른 9명은 ‘수동적인 연수’ 그룹에 포함되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Drive Aware’ 연수를 받는 비디오를 시청했다. 이 과정도 약 1주일 간격으로 2회 진행됐다. 나머지 9명은 대조군으로,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았다. 이후 27명 전원이 주행 시뮬레이터에서 두 번째 주행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연구팀은 능동적인 연수 그룹에 속한 참여자들이 교육 이후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혹은 도로 이탈과 관련된 사고를 25% 적게 겪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동적인 연수 그룹 또는 대조군 그룹에 속한 사람들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고령자들이 컴퓨터 연수를 받은 뒤 운전 시뮬레이터에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

펭 교수는 “이 테스트는 소수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 테스트를 확대해 이같은 연수가 고령운전자의 사고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고자 한다”며 “지금처럼 결과가 좋다면 연수 프로그램을 폭넓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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