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 지키고 살도 빼는 생활습관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은 우리 몸에서 단백질, 당, 비타민, 지방 등 영양분을 처리하고 쓸개즙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에 해로운 독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작용도 한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런 기능을 제대로 못해 각종 질병이 생기고 암까지 걸릴 수 있다. 간은 아파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에 평소에 잘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간 건강을 지키고 살도 빼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간 못 지키면.. 온몸에 비상이 걸리는 이유

간의 기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음식으로 받아들인 각종 영양분의 처리와 소화,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기능에 고장이 난다. 간은 술이나 니코틴, 약물의 독한 성분을 걸러줘 몸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여준다. 혈액기능을 유지 보수하는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출혈이 생겼을 때 빨리 피가 멈추게 하는 혈액응고인자를 만드는 역할도 간의 몫이다. 혈액 안의 오래된 적혈구를 제거해 골수에서 새로운 적혈구를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

◆ 바이러스, 음주, 비만.. “간은 상처받고 염증에 시달려요”

바이러스, 음주, 비만, 약물 등에 의해 간세포에 상처가 생긴 후 잘 낫지 않아 염증이 지속되면 말랑말랑했던 간이 딱딱해진다. 바로 간경변증이다.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과음, 비만,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으로 인해 간의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간의 정상 구조가 뒤틀리고 기능이 저하되어 위에서 언급한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간경변증이 악화되면 황달, 복수, 간성뇌증, 정맥류 출혈 등 합병증이 생기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한 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 술 마시지 않는데.. 지방간 생기는 이유

술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여성이 지방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지방간은 알코올(술) 뿐 아니라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 생길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이 간에 축적되는 질병이다. 최근 비만, 대사증후군에 걸린 사람이 급증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음주로 인해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슷한 경과를 보여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 의학적으로 인정된 커피 효과.. “간경변증, 간암 위험 줄여요”

커피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인정된 간에 좋은 식품이다. 간경변증 위험을 줄이고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준다. 간 전문 의사들의 학술단체인 대한간학회도 해외의 수많은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간경변증 환자에게 커피를 간암 예방에 도움 되는 식품으로 권장하고 있다. 커피 속의 수많은 항산화(손상, 노화) 물질이 이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간에 도움이 되는 커피의 양은 하루 3잔 정도가 적당하다.

◆ “마늘, 양파, 파 자주 드세요”

비타민 E, 셀레늄과 같은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 과일을 많이 먹으면 간 손상과 간경변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간경변증은 중요한 항산화제인 비타민이 부족하면 생길 수 있어 신선한 채소, 과일, 곡물 등을 자주 먹는 게 좋다. 특히 알릴화합물이 풍부한  마늘, 양파, 부추, 파 등을 자주 먹으면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의사와 상의 없이 보조식품 등을 통해 비타민 A나 D를 과다 섭취할 경우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술 마시지 않는 사람의 지방간.. “운동 하셔야 합니다”

술과 거리가 먼 사람이 걸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동물성지방 과다 섭취 뿐 아니라 운동 부족도 원인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몸을 자주 움직여야 한다. 질병관리청 의학정보를 보면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체중감량,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루 30분 이상씩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되고 살도 뺄 수 있다.

◆ 이제 과음은 안 하시죠? “여성은 특히 안 좋아요”

간 건강을 말할 때 술을 빼놓을 수 없다. ‘술에는 장사 없다’는 말이 맞다. 술이 세다고 자랑하던 사람도 중년, 노년이 되면 간질환으로 고생하고 간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질병관리청 의학정보에서도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양의 알코올(술) 섭취에 의해서도 간질환이 발생한다고 했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여성의 알코올 혈중농도가 더 높다. 남성만큼 빨리 알코올을 대사시키지 못해 알코올이 더 오래 체내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같은 독성물질로 변환되어 염증과 손상을 일으킨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술을 자주 마시면 열량, 당분 등으로 인해 살이 찔 수 있다.

◆ 몸에 좋은 약초? “간에 독이 될 수 있어요”

간은 몸의 독소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몸속으로 독이 지나치게 들어오면 간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 몸이 아픈 사람에게 ‘귀한 약재’를 선물하려는 사람은 의사와 꼭 상의해야 한다. 특히 암환자는 더욱 위험하다. 항암치료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낯선 약초들은 몸속 화학 작용에 악영향을 주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술 절제, 음식조절, 운동만 열심히 해도 간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살도 뺄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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