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삶은 물, 진짜 숙면에 도움 될까?

[사진=Vladimir Mironov/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틱톡’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영상들이 있다. 바로 상추 삶은 물을 마시는 영상들이다.

해당 영상들은 로메인 상추가 담긴 끓는 물을 식힌 다음 이를 마시면서 빨리 자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약속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들은 입소문을 타면서 ‘상추물(#lettucewater)’이라는 해시태그가 해당 플랫폼을 통해 2600만 건 이상 조회되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상추 삶은 물을 마시는 새로운 트렌드가 건강에 해가 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숙면에 도움이 되는 효과 역시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상추를 먹으면 잠이 잘 온다는 이야기는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떠돌던 이야기다. 이는 상추에 든 ‘락투신’과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문제는 잠을 자는데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려면 상추를 대량 섭취해야만 가능하다.

이에 대한 연구로는 상추의 품종 중 하나인 로메인 상추가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예비연구가 한 건 있다. 지난 2017년 발표된 쥐실험에 따르면 로메인 상추에서 뽑은 추출물은 다른 상추에서 뽑은 추출물 대비 상대적으로 빨리 잠이 들고 오래 수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서 쥐들은 진정제를 투여 받았고, 상추 끓인 물보다 훨씬 더 농축된 추출물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현재 틱톡에서 유행 중인 상추물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또한, 해당 연구는 인간이 아닌 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상추물의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가 되기 부족하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을 먹는 것만으로 숙면을 유도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잠을 잘 자려면 식단, 신체활동, 심리 상태, 수면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과 관련해서는 상추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숙면을 방해하는 설탕과 정제된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덜 먹으려는 노력이 더 도움이 된다. 또한, 섬유질이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음식도 잠을 자는데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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