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심부전 환자 암 발병률 낮춰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틴이 암 예방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추가됐다. 미국 의학 건강 미디어 ‘웹엠디’ 닷컴의 보도에 의하면 심부전 환자 8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암 발병률은 16% 감소하고 암 사망률은 3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책임 저자인 홍콩대 카이항 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부전에서의 스타틴의 영향을 조사한 최대 규모의 연구이자, 심부전과 암 관련 결과를 조사한 첫 번째 주요 연구”라고 밝혔다.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심부전 환자의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에서 비심혈관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비심혈관 질환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해 암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는 ‘유럽 심장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유 교수 등은 홍콩에서 2003~2015년 심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8만710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스타틴 사용자 3만6176명과 비사용자 5만926명을 나누었다. 2018년 말까지 4.1년의 중간 추적 관찰 결과 1만1052명(12.7%)이 새로 암 진단을 받았고 3863명(4.4%)이 암으로 사망했다. 암의 종류는 주로 장, 위, 폐, 간, 담도암이었다.

분석 결과, 성향 매칭 스타틴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 5년간 암 누적 발생률은 스타틴 사용자 7.9%, 비사용자 10.4%였다. 10년간 암 누적 발생률은 스타틴 사용자 11.2%, 비사용자 13.2%였다. 전반적으로, 스타틴 사용자는 다변수 조정 후 비사용자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16% 낮았다.

스타틴의 효과는 사용기간이 길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에서 2년 동안 스타틴을 복용한 것과 비교해, 4~6년 동안 스타틴을 복용한 경우 암에 걸릴 위험은 18% 감소했고, 6년 이상 스타틴을 복용하면 위험이 22%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스타틴을 3개월에서 2년 동안 복용한 환자에 비해, 4~6년 동안 복용한 환자는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33% 감소했고, 6년 이상 복용한 환자는 39% 감소했다.

유 교수는 “결과는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에 대한 이전의 관찰 연구와 일치하지만, 우리의 연구는 심부전 환자에 대한 이러한 효과를 구체적으로 찾아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말했다. 연관된 메커니즘에 대해, 연구팀은 스타틴의 잘 알려진 항염증 효과가 한 요인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또한 스타틴에 항증식 효과도 있어 암세포의 세포주기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는 잠재성도 있을 수 있다고 암시한다. 끝으로 유 교수는 “이것은 관찰 연구이므로, 스타틴이 심부전 환자의 암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는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대해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 메디컬 센터 제임스 커크패트릭 교수도 “스타틴의 암 보호 효과를 시사하는 가장 강력한 관찰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이전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구도 인과관계보다 상관관계 증거를 제공하며, 심부전 환자들에게 암 예방만을 위한 스타틴의 광범위한 사용을 권고하기에는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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