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효율·집중력 향상…카페인 대신 ‘비타민C’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가나 대학가에서는 졸음과 피로를 쫓고 업무나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커피·에너지드링크 등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카페인이 졸음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상태에서 단순 작업 효율은 높여줄 수 있어도 고(高)인지 능력이 필요한 작업의 효율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그간 가정의학전문의나 약사 등 전문가들은 “카페인은 과다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불면증을 유발해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고, 두근거림이나 불안감 등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일상에서 집중력과 활력 향상을 위해서는 비타민C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국 미시간 주립 대학의 심리학과 킴벌리 펜(Kimberly Fenn) 교수팀은 수면부족 상태에서 카페인의 섭취는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실험 심리학 저널: 학습, 기억 및 인지(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Learning, Memory, and Cognition)’에 발표했다.

연구는 27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단순 작업인 PVT(Psychomotor Vigilace Task, 불규칙한 주기로 켜지는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버튼을 누르게 하는 작업)와 고인지 능력이 필요한 작업인 UNRAVEL Task(두 화면에 각각 서로 다른 알파벳 등을 보여주고 어느 쪽 화면의 것이 알파벳 순서가 더 빠른지 등의 다양한 질문에 응답하게 하는 작업)를 진행하게 했다.

이후 이들을 두 그룹으로 구분해 한 그룹은 밤새 깨어 있도록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했다. 다시 각 그룹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는 카페인 200mg가 든 캡슐을, 다른 집단에는 위약(임상 효과를 검정할 때 대조하기 위해 투여하는 약리학적 효과가 없는 물질)이 든 캡슐을 섭취하게 했다. 카페인의 체내 흡수 시간이 경과한 뒤, 각 네 그룹의 참가자들에게 전날 진행한 작업을 다시 반복하고 그 결과를 서로 비교했다.

최종적으로 단순 작업에서는 카페인이 효율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카페인이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미시간주립대의 카페인 연구결과와는 대조적인 비타민C의 업무 효율 향상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서울대 연구팀은 ‘비타민C 음료의 보충이 정신적 활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 비타민C가 직무 및 학업 열의를 개선시키고 참가자의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고인지 능력이 필요한 작업에서의 효과가 뚜렷했다.

연구팀은 90명의 연구대상자를 선정, 무작위 배정 방식으로 ‘비타민C 음료군’과 ‘위약대조군’ 등으로 분류했다. 이어 두 집단에 각각 비타민C가 함유된 음료와 위약 음료를 1회 100ml씩 일 2회 총 28일간 섭취하게 한 뒤 ▲직무 및 학업 열의 ▲ 피로 및 주의집중 ▲ 인지 과제 수행 능력 등의 변화를 측정·비교했다.

그 결과 비타민C 음료군은 직무 및 학업 열의 점수가 약 7.4% 증가했으나, 위약대조군의 점수는 오히려 1.6% 감소해 비타민C가 직무 및 학업 열의에 대한 수준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집중에 대한 시험 결과에서도 비타민C 음료군은 집중력 점수가 약 31% 증가한 반면, 위약대조군에서는 유의미한 점수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비타민C 섭취 효과는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시행할 때 더욱 명확히 드러났다. 카페인이 단순 작업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반면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작업의 효율은 높이지 못한 점과 상반된다.

인지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점차 난이도가 높아지는 다섯 개의 연속된 암산 과제를 계산하도록 한 시험을 진행한 결과, 위약대조군은 난이도가 올라갈 수록 평균 정답 개수가 줄어들었다. 반면, 비타민C 음료군은 세 번째 문제 이후부터 난이도가 높아졌음에도 평균 정답 개수가 늘어났다. 특히 저 난이도 문제에서는 두 집단 간 만점자 비율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장 고 난이도인 다섯 번째 문제에서는 비타민C 음료군의 만점자 비율이 50%, 위약대조군은 8.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비타민C 음료군의 직무 및 학업에 대한 열의와 집중력이 증가됐다는 앞선 결과들과 일관된 결과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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