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발기부전…대처법 및 오해 바로잡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기부전은 남성을 당혹스럽게 하는 건강 상 문제다. 발기부전이 일어날 때와 치료를 받을 때 모두 당사자를 난처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일부 남성들은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조사하지 않고 조용히 문제를 안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발기부전은 중년을 넘긴 남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의 50~70%는 적어도 가벼운 발기부전 증상을 경험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을 겪는 남성들은 더 그렇다.

발기부전이란 발기가 안 되거나, 되더라도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증상으로 신체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심해지면 성생활이 어려워지고, 성욕이 감퇴하며 불안과 우울을 동반한다.

발기부전은 심각한 질병의 전조 증상이기도 하다. 심혈관질환, 당뇨, 전립선질환이 진행될 때 나타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 탓일 수도 있다. 단순히 노화의 문제로 여겨 지나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발기부전이 발생하면 비뇨기과에서 상담을 받고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의 처방약을 받는 게 표준적인 해결법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약물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다.

남성의 발기는 성적 자극을 받았을 때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혈액이 음경해면체에 몰리면서 크고 딱딱해지게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이때 고인 혈액이 성관계 동안 금방 빠져나가지 않도록 혈관을 꽉 조여 가둬두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비아그라 등 약품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혈관이나 신경에 문제가 있어 음경해면체에 혈액 충만이 원활하지 않거나 너무 빨리 누출되는 경우 약물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혈압에 문제가 있는 환자가 협심증과 같이 심장병이 있을 때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면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나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이처럼 발기부전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우선이지만 약을 먹지 않고 발기부전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도 몇 가지 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에 따르면, 약 없이 발기부전에 대처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대처법|

◇유산소운동

연구에 따르면, 한 번에 40분 정도 지속하는 중강도의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4번, 6개월 동안 지속하면 발기부전 증상이 개선된다. 적절한 운동 강도가 있다면 조깅, 수영, 사이클링, 속보 등 어떤 종목이든 좋다.

◇케겔운동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운동이지만, 남성의 발기부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소변을 중간에 끊거나 항문 괄약근을 조이는 느낌으로 힘을 줬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운동이다. 5초 수축, 5초 이완을 4~5회 반복한다. 익숙해지면 수축 시간 및 횟수를 늘린다.

◇체중 줄이기

연구에 따르면, 비만 남성은 발기부전을 겪을 위험이 정상 체중 남성보다 40%나 높았다. 과체중이라면 몸무게를 5~10%만 줄여도 성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식단

연구에 따르면, 소위 지중해식 식단이 발기부전 개선에 도움이 된다. 포화지방은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이다. 과일, 채소, 견과류를 매일 먹고, 지방은 육류보다는 올리브 오일 등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고기 섭취를 줄이고, 생선을 많이 먹어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금연, 금주

고령화로 인해 남성 갱년기가 찾아온다면 남성 호르몬의 저하로 발기력이 떨어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오겠지만, 이 역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일상생활 속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것이 금주와 금연이다. 음주는 발기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흡연은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발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발기부전과 관련해서는 ‘카더라’하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 너무 많다. 따라서 잘못된 상식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발기부전 관련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오해와 진실|

◇발기부전은 단지 나이 든 사람들만의 문제일 뿐이다?

발기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높아진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40세 아래의 남성 인구의 약 15%는 적어도 가끔 발기부전을 겪는다.

이중 약 25%만이 발기부전 치료를 받는다. 이는 발기부전이 나이 든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전반적으로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사람의 약 3분의 1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

◇발기부전은 대부분 심리적인 것이다?

발기부전을 한 번 경험하고 이에 대해 걱정할 때 다시 발생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면 발기부전을 영구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종종 신체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며, 이들 중 하나 이상이 결합할 수 있다. 발기가 실패할 때는 일반적으로 성기에 혈류가 흐르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고 특정 치료제,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한 혈류 불량,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는 요인이 많다.

◇발기부전은 치료할 전문의가 필요없다?

발기부전에 대해 상담을 하려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민감한 문제에 대해 더 편하게 상담을 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의사들은 발기부전의 근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조사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발기부전이 전립선이나 배뇨 문제를 동반한다면,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다.

◇발기부전의 유일한 치료법은 약뿐이다?

비아그라, 레비트라, 시알리스 등은 남성이면 잘 알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다. 이런 약품들은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PDE5 inhibitors)로 불리는 등급에 있으며, 각각의 약품은 약간 다른 방식으로 발기부전을 치료한다.

그러나 만약 PDE5 억제제가 효과가 없다면, 알프로스타딜이라는 주사 가능한 약물과 같은 다른 선택사항들이 있다. 또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을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