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이어폰, 크게 오래 들으면 청력 손실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녀노소 불문 헤드폰과 이어폰 사용이 일상화된 시대. 헤드폰을 끼고 볼륨 높여 음악을 듣는 것은 나 만의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청력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단지 볼륨만의 문제가 아니다. 헤드폰과 이어폰으로 장시간 청취하는 습관도 청력손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세대의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35세 인구 중 약 50%가 개인 오디오 장치를 통해 듣는 음악 등 시끄러운 소리에 장시간 과도하게 노출되어 청력 손실 위험에 처해 있다고 추정한다.

70데시벨을 초과하는 볼륨으로 장시간 음악을 들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청력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헬스라인. 닷컴’에서 난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청력을 보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난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소음공해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비영리기구 ‘콰이어트 연합’ 대니얼 핑크 이사장은 “대중만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의료계도 심각한 청력 손실이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가 아니라 소음에 의한 영향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는, 피부의 깊은 주름이나 색소 침착이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가 아니라 주로 자외선 손상때문에 생기는 것에 빗댈 수 있다.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면 노년기에 충분히 잘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핑크 박사와 청각학자 얀 메이스는 개인 오디오 시스템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논문과 정보를 검토했다. 결론은 헤드폰이나 이어폰과 연결해 음악을 듣는 것이 청력을 해치고 있다는 것. 나홀로 음악 감상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40대 초중반 나이가 됐을 때 현재 70~80대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귀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게다가 청각 장애는 의사소통 능력을 잃는 것만 아니라 인지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 임상 청각학자 메리 카슨은 연구 결과 치료되지 않은 청력 손실을 입은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2011년 연구에 의하면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 가벼운 청력손실을 가진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거의 2배, 심각한 손실을 입은 사람들은 5배에 이른다.

청력 건강을 위한 습관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청력 건강을 위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청력 손실을 막아줄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 인지 감소와 치매 위험도 감소시켜 장기적인 건강 투자가 될 수 있다.

청력 손실은 엄청난 소음에 한 번 노출되거나 혹은 나쁜 습관으로 인해 서서히 축적될 수 있다. 도시 환경은 시끄럽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지 않은 소음 수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장기적인 청력 건강에 영향을 받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에 의하면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시간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귀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악을 들을 때 70데시벨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폰 등이 사용시 청취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사용자 환경의 소음 정도를 파악하는 앱을 깔거나, 귀마개 등 적합한 청력 보호구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어린이용 헤드폰을 사용할 때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카슨은 “청력 상실은 학습, 사회화, 청력 상실이 사회 발전과 교육적 성공, 평생 소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카슨은 “가장 흔한 첫 번째 청각 장애 징후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소리를 들을 때 곤란을 느끼거나 대화할 때 소리는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하기 힘들다고 느낄 때”라고 설명했다. 귀에서 울리는 이명도 종종 청력 상실에 대한 경고 표시라고 지적했다.

50세가 넘거나 위험한 수준의 소음에 노출되는 사람은 매년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청력에 어떤 변화가 있거나 이명이 생겼거나 악화된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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