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78호 (2021-06-21일자)

아주 작은 미숙아 Vs 미숙한 인격의 어른

기네스북에 가장 미숙한 아기로 오른 리처드 허친슨. <사진=기네스북 캡쳐>

주말은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셨는지요? 주말, 몇몇 언론에서는 흥미로운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에서 엄마의 임신 21주 2일 만에 11.9온스(약 330g), 26㎝ 상태로 태어난 아기가 돌잔치를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아기는 생존에 성공한 ‘가장 미숙한 신생아’ 사례로 기네스북 세계 신기록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곳 부모 가족과 의료진이 얼마나 가슴 졸였을까, 지금은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면 국적을 떠나 가슴 찡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성과가 적지 않았습니다. 2018년 서울아산병원 신생아 팀은 임신 24주 5일 만에 키 21.5㎝, 몸무게 302g의 초미숙아를 태어나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2013년에 삼성서울병원 박원순 교수는 21주5일 만에 태어난 아기를 생존케 했습니다. 이들 기록은 기네스북에 등재하지 않았을 뿐이지, 아마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이 아닐까 합니다.

미숙아 출생의 시기나 몸무게, 키의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학, 의술의 발달로 이전에는 포기했던 생명들을 살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일 겁니다. 보통 미숙아는 출생 때 몸무게에 따라 ‘저체중아’(2.5㎏ 미만), ‘극소저체중 출생아’(1.5㎏ 미만), ‘초극소미숙아’(1㎏ 미만)로 나뉘는데, 초극소미숙아도 거뜬히 살려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도가 됐습니다. 주요 대학병원 미숙아 신생아실에서는 손바닥 크기의 아기들이 인큐베이터 속에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며 생명의 싹을 키우는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엔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생명이 태어납니다. 반면에 힘들게 태어난 아이의 생명을 너무나 허무하게 앗아간 째마리들의 이야기도 뉴스를 통해 계속 듣습니다. 대부분 미숙아보다 더 미숙한 부모가 아기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지요. 한편으로는 그 미숙한 젊은이들을 비난하기보다, 과연 우리가 사랑의 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생명의 과정은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힘든 과정을 통해 태어난 생명은 부모의 것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이고, 우리의 미래이겠지요? 이 소중한 생명이 중간에 어떤 식으로든 꺾이지 않고, 저마다의 꿈을 꽃피우도록 돕는 사회가 돼야 할 텐데….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선, 스스로와 자녀의 생명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부터 갖는 것은 어떨까요? 대부분, 누군가 가슴 졸이며 기도할 때 엄마의 고통 속에서 힘들게 태어났을 터인데, 굳이 미숙아가 아니더라도…. 오늘은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한번 깊이 생각하는 하루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핫 닥터] 환자 소통-하이브리드 로봇 위암 수술 고수

 

이번 주 핫 닥터는 서울성모병원 외과 송교영 교수(51)입니다. 송 교수는 위암 환자를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개복수술 등으로 치료하면서 끊임없이 환자와 소통하는 의사입니다. 자신이 개설한 온라인 카페에서 환자 및 보호자 3200여명과 대화를 나누고, 수시로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유투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송교영 교수의 환자 지키는 스토리 보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1908년 오늘 천국으로 떠난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모음곡 ‘세헤라자드’ 2악장을 드미트리 유로프스키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시티 심포니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1986년 오늘 태어난 미국의 싱어 앤 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의 ‘Art Deco’ 이어집니다.

  • 세헤라자드 – 드미트리 유로프스키 [듣기]
  • Art Deco – 라나 델 레이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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