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 푸드 식사 잦은 운전자, 사고 위험 ↑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육식 또는 패스트푸드 등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자주 먹는 트럭 운전사는 사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쑤저우에 사는 트럭 운전사 4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대상자는 31~60세의 남성으로 운전경력은 6~10년이었다. 연간 운행 거리는 5만~10km였다.

연구진은 운전사들에게 25종의 음식 리스트를 제시하고 12개월 동안 어떤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조사했다. 운전사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채식, 가정식, 육식, 패스트푸드 등이었다. 가정식이란 중국인의 주식(staple food)으로 밀가루, 귀리, 우유와 계란, 통곡물 등을 재료로 한 음식이다.

설문을 분석한 결과, 채소를 많이 먹거나 가정식 위주로 식사한 운전자는 피로를 덜 느꼈고,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운전했다. 운전에 집중하고, 실수를 덜 했으며, 운행 중 공격적인 성향도 낮았다.

육식과 패스트푸드 위주였던 운전자들은 교통신호를 위반하거나 차선 이탈 등 운전 중 실수가 잦았으며 공격적인 성향도 높았다. 특히 패스트푸드 위주 그룹에서 부정적인 운전 행태가 두드러졌다.

트럭 운전사들은 직업의 특성상 집밥을 먹거나, 건강한 식사를 하기보다 시간에 쫓겨 끼니를 때우는 데 급급한 탓에 부실하게 먹을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패스트푸드 등 트럭 운전사의 단골 메뉴는 지방과 당 함유량이 많아 피로를 쉽게 느끼는 식사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운전사의 피로는 주의력 결핍과 사고 위험의 원인”이라며 “게다가 피로가 누적될수록 더 달고 기름진 음식을 찾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Effects of dietary patterns on driving behaviours among professional truck drivers: the mediating effect of fatigue)는 ‘영국의학저널 직업환경의학(BMJ 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이 싣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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