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마스카라, 립스틱이 위험하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미에서 시판 중인 유명 브랜드 화장품 중 절반 가까운 제품에서 라벨에 표시하지 않은 독성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터데임대학교 등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 중인 립스틱과 마스카라 등 화장품 231개를 소매점에서 구입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파운데이션 및 눈 화장품의 56%, 립스틱의 48%, 마스카라의 47%에서 과불화 화합물(PFAS)이 검출됐다.

이 물질은 프라이팬 코팅제나 패스트푸드 포장용지에 쓰인다. 물이나 기름이 스며드는 걸 방지하는 성질 때문에 화장품에 넣으면 물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화장이 오래 유지된다. 그러나 한 번 몸에 흡수되면 분해가 잘 안 되고 장기간 남아 생식기능을 저하하고 암을 유발하며 호르몬을 교란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분석을 위해 구입한 화장품 브랜드는 64개. 이 가운데 클리니크, 로레알, 에스티로더, 랑콤, 맥, 나스, 세포라뷰티 등 한국에 진출한 곳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연구진은 어느 브랜드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나왔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PFAS가 많이 검출된 제품은 ‘오래가는’, ‘물과 기름에 지워지지 않는’ 특징을 내세운 파운데이션, 액상형 립스틱, 마스카라 등이었다. 특히 방수 마스카라는 82%의 제품에서 PFAS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화장품에 포함된 PFAS가 피부와 눈물샘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면서 “예를 들어 립스틱 사용자는 평생 수 kg을 자기도 모르게 먹고 있지만, 식품과 달리 화장품 첨가물은 제대로 규제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Fluorinated Compounds in North American Cosmetics)는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 레터스(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가 싣고, UPI 통신 등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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