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만 불룩 ‘ET 몸매’,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사진= undefined undefined/gettyimagesbank]
배는 불룩 나왔는데 팔다리는 가는 ET형 마른 비만의 체형을 가진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이 심혈관 질환력이 없는 평균 연령 53.4세인 성인 1만 9728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 정상군에 속한 사람은 1만 1394명, 복부비만(남자 허리둘레 90cm, 여자 85cm 이상)만 있는 사람은 4023명, 근감소증 전단계이면서 복부비만인 사람은 2825명, 근감소증 전단계에만 해당하는 사람은 1486명이었다. 근감소증 전단계는 20세 이상 40세 미만 성인남녀 평균 골격근지수와 비교했을 때 -1 표준편차에 속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관상동맥에 석회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했다. 관상동맥은 심장이 계속 뛸 수 있도록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이 혈관의 석회화가 심해지면 혈관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정상 그룹은 32.8%에서 관상동맥석회화가 확인됐고, 복부비만 단독 그룹은 38.9%, 근감소증 전단계만 보인 그룹은 44.1%, 근감소증 전단계와 복부비만이 동시에 나타난 그룹은 56.8%에서 관상동맥석회화 소견이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상대위험도를 계산한 결과 정상 그룹을 기준으로 복부비만 단독 그룹의 관상동맥석회화 유병률은 1.36배 높았고, 근감소증 전단계 단독 그룹은 1.98배, 근감소증 전단계와 복부비만 동반 그룹은 2.16배 높았다.

근육 감소는 노화 현상으로 나이를 먹으면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활발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면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더불어 체중 관리를 통해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면 관상동맥석회화와 그로 인해 발생 가능한 심혈관질환 질환 위험률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유럽내분비학회저널(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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