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타 변이에 검은 곰팡이증까지…격리면제 우려의 목소리도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인도 최북단 지역인 잠무 카슈미르의 모습. [사진=AijazAhmad Khan/gettyimagesbank]
코로나 변이체에 검은 곰팡이증까지 덮치면서 인도의 공중보건이 위기에 처했다.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백신을 접종한 해외입국자의 자가 격리 면제 조치에 인도가 포함되면서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처음 출현한 인도에서 최근 ‘검은 곰팡이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도발 코로나19 변이체인 델타 변이는 다른 변이체보다 백신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이 45%에 이르는 영국에서 최근 다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선 지난달보다 환자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하루 10만 명 전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검은 곰팡이증(털곰팡이증) 감염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누적 감염자 수는 3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000명을 넘었다. 검은 곰팡이증은 희귀병에 해당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에 그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검은 곰팡이증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발병하기 쉽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이 질환의 취약층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남용하면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이 더욱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 검은 곰팡이증 치료에 사용하는 항진균제인 ‘암포테리신B’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원인이다. 검은 곰팡이증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되면 피부 조직이 괴사해 검게 변하고 코피가 나며 눈이 붓고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흉통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의 정도가 보다 심각해지면 실명하거나 안구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사율은 50%에 달한다.

그런데 인도는 최근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까지 덮쳐 감염병을 통제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침수 피해로 대피소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감염병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나쁜 위생 상태도 감염병 확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7월부터 해외 백신 접종 완료자가 국내에 입국할 시에는 자가 격리를 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공중보건 체계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변이체 유행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는 격리 면제 조치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인도는 면제를 받는 국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붙으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때 이른 완화 조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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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하승호

    접종율이 우리나라 보다 훨씬 높은 나라들의 뼈아픈 사례들을 유의하여,
    신중히 정책을 시행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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