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은 행복입니다!”
“행복이 최고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세상.
하지만 주변에 정작 행복하다는 사람은 찾기 힘든데요…
그런데 그 이유가 지나치게 노력하기 때문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행복을 위해 버둥거리다 보면 오히려 불행해지기 쉽다는 말인데…
호주의 멜버른 대학교 연구진은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자국의 심리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3분 안에 철자 순서를 바꿔 단어를 만드는 것.
예를 들어 heart 철자를 재배열해 earth를 만드는 것과 같은 문제 35개를 풀도록 했습니다. 연구진은 그중 풀 수 없는 문제를 15개 섞어 놓았죠.
학생들은 세 그룹으로 나눠졌습니다. 첫 번째 그룹의 39명은 이 문제를 격려 문구로 도배된 방에서 풀었습니다. 그 방의 감독관은 학생들에게 활기찬 태도로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했죠.
두 번째 그룹의 39명은 같은 문제를 평범한 방에서 풀었습니다. 감독관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38명은 첫 번째 그룹과 동일하게 행복을 강조한 방에서, 그러나 답이 확실하게 있는 문제를 풀었습니다.
실험이 끝나고 학생들을 분석하자 첫 번째 그룹, 즉 ‘행복의 방’에서 ‘답 없는 문제’를 푼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습니다. 실패를 돌아보고 부정적인 결과에 붙들리는 경향이 강했던 것이죠.
연구를 진행한 브록 바스티안 교수는 “우리는 실패 없이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 인간은 때로 불행을 느끼기 마련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면서
“행복을 너무 중요시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일기만 해도
이를 커다란 문제로 여기게 된다”
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또 미국의 성인 200명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얼마나 자주 느끼는지, 그리고 사회는 그런 감정들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결과 사회가 행복을 권장한다 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분노나 우울 같은 감정이 생기는 것 자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행복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불행에 민감하게 만든다니,
무엇이든 지나친 집착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이번 논문(Does a culture of happiness increase rumination over failure?)은 감정(Emotion)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의 타임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지원 에디터 / ljw316@kor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