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로 착각…후종인대골화증, 심하면 사지마비 발생

[사진=Aghavni Shahinyan/gettyimagesbank]
목 뒤쪽에는 후종인대라는 부위가 있다. 척추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목의 과도한 굴곡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인대다. 그런데 이 인대가 뼈처럼 단단해지는 질환이 있다. 바로 ‘후종인대 골화증’이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팔과 손 저림 등의 증상이 목 디스크와 비슷해 디스크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목 디스크와 달리 목에 있는 경추신경을 광범위하게 눌러 사지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정상적인 후종인대는 척수 신경과 맞닿아 있어도 신경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인대가 딱딱해지는 ‘골화’가 일어나면 신경에 손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후종인대 골화증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나, 환경적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병주 교수는 “가장 많이 알려진 유전적 요인은 인체의 콜라겐 및 뼈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문제”라며 “척추질환(강직성 척추염, 미만성 골과다증 등), 5시간 이하 혹은 9시간 이상의 수면시간, 식습관, 흡연 및 음주 등의 환경적 요인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며, 40대 이상 남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난다.

후종인대 골화증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척수병증이다. 이는 좁은 신경관 안에서 발생한 후종인대 골화증이 척수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척수병증이 생기면 보행 장애, 수부운동 장애가 발생한다. 젓가락질이나 글쓰기 등 세밀한 손동작이 어려워지고, 걸을 때 균형 감각이 떨어져 한쪽으로 넘어질 것 같거나 휘청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땐 반드시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 진료 결과, MRI 상에서도 척수신경 손상이 관찰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이병주 교수는 “목 앞쪽으로 접근해 척수 신경을 누르는 골화된 후종인대를 제거해 직접적으로 신경을 감압시켜주는 방법과 목 뒤쪽으로 접근해 척수신경관을 넓혀 간접적으로 신경을 감압시켜주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안타깝게도 한번 발생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 노화를 막기 어렵듯, 후종인대 골화증도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후종인대 골화증을 예방하려면 유전적 요인을 바꿀 수 없는 만큼, 환경적 요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체중 관리,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이 추천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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