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일의 아이콘 ‘수박’의 건강상 이점

[사진=Nungning20/gettyimagesbank]
후텁지근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피부는 끈끈하고 몸에서는 열기가 느껴지는 시기다. 이맘때면 시원하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다. 기왕이면 이런 음식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수박이다.

우선 수박은 영양학적인 관점 밖에서 보아도 이점이 있다. 기후 위기에 직면하면서 ‘저탄소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시대인 만큼, 생산부터 소비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식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수박이 그런 식품 중 하나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장거리 운송을 최소화한 국산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다. 수박은 여름 한철을 제철로 하는 과일이면서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점이 있다.

수박은 잘 활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도 최소화할 수 있다. 수박의 붉은 속살을 감싸고 있는 하얀 과육은 채를 썰어 무침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또한, 수박씨는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수박주스를 만들 때 함께 갈아먹어도 된다.

미국농무부(USDA) 자료 기준, 수박은 1컵 분량에는 0.2g의 지방, 11.5g의 탄수화물, 0.6g의 식이섬유, 0.9g의 단백질, 9.5g의 당분, 1.5g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낮다는 것은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수치를 높이지 않고 심장 건강에 친화적인 식품이라는 의미다. 또한, 수박 한 컵 안에는 하루 비타민C 섭취 권장량의 13%, 엽산 섭취 권장량의 11%가 포함돼 있다.

수분 함량이 매우 높다는 점도 수박의 장점이다. 수박은 한 컵 분량에 45칼로리에 불과하며, 9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체내에 있는 모든 세포는 물이 있어야 제대로 기능한다. 특히 여름처럼 탈수에 이르기 쉬운 때에는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두통, 피로감, 불안감 등이 증폭될 수 있어, 여름 날씨로 인한 불쾌감이 더욱 높아진다.

혈압 조절을 돕는 아미노산인 L-시트룰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는 점도 수박의 이점이다. 지난해 ‘스포츠와 건강과학저널(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L-시트룰린은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으로 더 많은 산소가 공급되도록 도와, 운동 후 근육통이 덜 발생하도록 만드는데 기여한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도 수박은 좋은 식품이다. 항산화성분인 라이코펜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과학·영양(Food Science & Nutrition)저널’에 2019년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라이코펜은 피부의 광손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처럼 햇빛이 강할 때 수박을 먹으면 좋은 또 다른 이유다. 수박에 든 비타민C는 콜라겐 합성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수박 섭취는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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